[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쿠팡플레이와 카카오가 티빙·웨이브·왓챠 등이 속한 한국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협의회 일원이 됐다.
양사는 그간 OTT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대정부 세미나, 학계 세미나 등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OTT업계와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부처별 OTT 법적 지위 신설 등으로 OTT 규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각종 지원은 제자리걸음을 하자, 협의회 참여를 통해 '부가통신사업자 지위를 통한 최소 규제' '조속한 지원' 구현을 위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플레이를 운영하는 쿠팡, 카카오TV를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티빙, 웨이브, 왓챠 등이 참여 중인 한국OTT협의회에 참여한다.
한국OTT협의회는 저작권 문제, 미디어 규제 등 OTT 관련 정책 이슈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5월 업계가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마련한 창구다.
협의회 활동 주요 과제는 ▲OTT 규제 개선 의견 개진 ▲저작권 제도개선 추진 ▲망 이용료 등 불공정 및 역차별 환경 개선 ▲공동 법무 및 연구 용역 추진 ▲연구개발(R&D) 등 사업 협력 방안 도출 ▲정책 홍보 등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양지을 티빙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가 공동 의장을 맡고, 각 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위원장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쿠팡과 카카오는 그간 OTT 업계 이슈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영상 콘텐츠 전문 티빙·웨이브·왓챠와는 달리, 기존 쇼핑·포털 플랫폼 부가서비스 형태일 뿐이란 입장에서다.
이에 지난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음저협과 OTT 사업작간 음원저작권료 갈등과 관련해 '쿠팡은 기존 OTT와는 다른 형태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저작권료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당시 박 대표는 "티빙, 왓챠는 OTT가 주된 사업이고 거기에서 모든 매출이 나오는데, 쿠팡 플레이는 이것이 아니라 쿠팡 고객에 혜택 주기 위한 부가서비스"라며 "돈 한 푼 받지 않고 고스란히 투자해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쿠팡 플레이를 통한 매출은 0원이기에 매출 중 일정 비중을 저작권료로 지불하는 방식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해당 금액을 줄 수 있을지 의문"라고 말했다.
이런 기조를 유지하던 쿠팡과 카카오가 한국OTT협의회를 통해 의견 개진에 적극적으로 나선데는 OTT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지난해부터 과기정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세 부처가 산발적으로 추진 중인인 'OTT 법적 지위 신설'과 차기 정권 구현이 점쳐지는 '미디어통합법'으로 OTT도 레거시 미디어에 준하는 엄격한 '미디어 규제'를 족쇄를 차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OTT협의회는 정부가 지난 2020년 '디지털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통해 약속한 'OTT 최소 규제'원칙 구현을 위해선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 통신 규범 체계에 OTT를 포섭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한편으론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국회 통과가 목전인 OTT 콘텐츠 세제지원과 자율 등급제, 해외 진출 지원 등의 조속한 추진에 입김을 더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에 쿠팡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OTT포럼에서 OTT에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업자 지위를 부여하는 것과 자율 등급제 도입을 강조했다.
권남용 쿠팡 정책혁신팀 부장은 "쿠팡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이 식품이나 전기용품 수만 가지에 이르고 있는데,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서 식품위생법이나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등 관련 법령들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누구도 쿠팡을 식품회사나 전자 회사로 분류하지 않고 있고 여전히 부가통신사업자로서 통신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IT 회사로 인식을 하실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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