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로스트아크'의 전성기를 맞으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스마일게이트그룹(대표 성준호, 이하 스마일게이트)이 독립적인 금융 그룹을 전격 출범시키며 금융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금융전문 그룹 구축을 위해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계열 분리해 지배 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 분야의 범위를 넓히고 금융 서비스에 진출해 본격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스마일게이트의 금융 그룹은 기존 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자산운용사)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VC), 그리고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에서 연내 법인 분리 예정인 엑셀러레이터(AC)로 구성된다.
우선 투자 외연을 크게 넓힌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에서 AC를 분리해 수직 계열화하는 작업을 통해 가능성 있는 기업을 초기 단계부터 발굴하고 투자를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국내 자산 중심에서 미국을 포함한 금융 선진국 인도·중국·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등 해외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키운다. AC,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이 각각 엔젤 펀드 등 초기 투자, 전통 벤처 투자, 상장사 및 부동산·해외 투자 등을 각각 전담하며, 기업의 분야와 폭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두 계열사의 투자 위주 활동에서 나아가 금융 플랫폼 서비스도 추진한다. 특히 새로 출범할 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며, 이외의 디지털 금융에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둘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금융그룹 출범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넥스트 20년'을 위한 미래 비전의 일환으로 게임에서 나아가 금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새로운 금융 그룹 역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공에 버금가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42.4% 증가한 1조4천345억579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2.6%, 62.9% 증가한 5천930억2천269만원, 5천142억1천866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호실적은 로스트아크의 유례없는 흥행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트아크를 개발, 유통하는 스마일게이트RPG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영업이익은 44배 이상으로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26배 넘게 증가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018년 국내 출시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지난 2월 스팀을 통해 북미·유럽·남미·호주 등 160여 개국에서 본격 글로벌 진출해 다음날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32만명으로 스팀 역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금융 그룹 출범을 단순한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나아가 '미래 세대를 위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거시적인 그룹 모토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공유가치창출(CSV)활동에 더해 청년 창업가들의 성장을 도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들의 성공으로 하여금 2차, 3차의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미래 세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더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고 이번 계열 분리도 마찬가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독립 금융 그룹 출범을 위해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창업자는 금융 그룹의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그룹의 지원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지원을 포함한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올해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래의 20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보다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 분야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원년으로 삼았다"며 "신규 금융 그룹이 독자적인 금융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금융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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