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 폭풍 M&A로 몸집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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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프리미엄 중고거래 플랫폼 잇단 지분투자…버티컬 커머스 강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네이버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계열사 크림(KREAM)이 명품·프리미엄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버티컬 커머스(전문몰) 사업 확장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하는 국내 리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계열사 크림(KREAM)이 버티컬 커머스를 강화하며 국내외 리셀 플랫폼 업체에 적극적인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진=크림]
네이버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계열사 크림(KREAM)이 버티컬 커머스를 강화하며 국내외 리셀 플랫폼 업체에 적극적인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진=크림]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의 자회사 크림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시그먼트'를 운영하는 팹의 지분 70%(전환우선주 2만3천333주)를 7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팹이 운영하는 '시그먼트'는 웹으로 운영되며,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중이다.

크림은 아울러 프리미엄·디자이너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하는 크레이빙콜렉터의 지분 40.74%(전환우선주 4만2천625주)도 55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김창욱 크림 대표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콜렉티브를 찾고,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쇼핑을 위한 공간을 넘어 다양한 취향이 모이는 패션 커뮤니티로 발돋움해 더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비 크레이빙콜렉터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크림과 긴밀하고 폭넓은 협업을 진행하고, 거래 모델 확장과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해 누구든지 디자이너 세컨핸드(중고), 빈티지 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할 것"이라며 "신규 카테고리와 타겟 확장, 해외 시장 진출을 함께할 인재 영입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2020년 3월 설립한 리셀 플랫폼으로, 지난해 1월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지난해 8월 80억원에 국내 최대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고, 서비스 시작 2년도 안돼 시장 점유율 1위 리셀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크림은 이번 지분투자를 전략적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현재 스니커즈 비중이 높은 크림은 향후 명품·패션 분야 개인 간 거래(C2C)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버티컬 커머스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크림 관계자는 "명품과 패션 등 카테고리에서도 개인 간 거래를 원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크림은 제품 검수 등에 역량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로 C2C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크림은 프리미엄·디자이너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하는 크레이빙콜렉터의 지분 40.74%를 인수한다. [사진=크레이빙콜렉터]
크림은 프리미엄·디자이너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하는 크레이빙콜렉터의 지분 40.74%를 인수한다. [사진=크레이빙콜렉터]

크림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넉넉한 실탄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1천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모회사인 스노우도 지금까지 57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해 주는 등 크림을 지원하고 있다.

크림은 해외 리셀 플랫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태국 리셋 사업자 '사솜(Sasom Company Limited)', 일본 1위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Soda Inc.)'를 비롯해 올해 초 싱가포르 가전 리퍼 제품 중개 플랫폼 리벨로를 운영하는 '키스타 테크놀로지(Quista Technology Pte. Ltd.)'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크림은 지난 12월 기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하며 1천억원을 돌파했다"며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며 C2C 마켓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어 국내 버티컬 커머스 1위 사업자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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