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2010년 창업 이후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이 올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규 사업을 통한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고 상품 유통 부문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A) 기준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쿠팡은 광고 사업과 풀필먼트 사업 강화를 통한 손실폭 축소가 예상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쿠팡의 소매시장 확대 또한 시작될 것"이라며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와 풀핀먼트 등 신규 비즈니스확대와 소매시장 확대는 쿠팡의 밸류에이션 정당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올해 가이던스는 조정 상각전영업이익 기준 4억달러(4천838억원) 손실이다. 지난해 쿠팡의 조정 EBITDA는 7억5천만달러(9천72억원) 손실이었다. 또한 상품 유통 부문(유통 및 광고 부문)의 조정 EBITDA는 올해 4분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제시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적자 규모가 크지만 EBITDA 기준으로는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54% 증가한 184억637만 달러(약 22조2천256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4억9천396만 달러(약 1조8천39억원)로, 2018년 1조1천138억원 적자를 낸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4% 증가한 50억7천669만달러(약 6조1천300억원)로, 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였다. 4분기 순손실은 4억6천310만달러(약 5천592억원)로 집계됐다. 쿠팡은 4분기 순손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용 1억3천만달러(약 1천569억원)가 포함돼 있다.
김 연구원은 "쿠팡이 올해 손실폭 축소를 위해 광고 사업과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를 통한 마켓 플레이스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쿠팡의 광고 사업과 이츠가 포함된 지난해 기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서비스에서도 수익 보전 효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쿠팡이 한국에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로켓와우 멤버십 신규 회원의 월 요금제를 2천900원에서 4천900원으로 인상한 것도 장기적인 수익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쿠팡이 '반품 정책'을 강화한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제트배송' 서비스도 1~2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트배송은 아마존의 풀필먼트 서비스인 'FBA'와 동일한 모델로, 쿠팡이 입점 셀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상품을 자체 물류 창고에 보관, 배송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직매입과 달리 쿠팡 측엔 재고 부담이 없고 추가 투자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한국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했음을 고려하면 쿠팡의 지난해 성적은 양호한 외형 성장"이라며 "쿠팡의 유효고객수도 4분기 전분기대비 6.6% 증가한 1천794만명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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