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의원총회를 통해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오는 25일 전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선출에는 교황 선출을 위해 사용되는 '콘클라베(conclave)'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시간 의총을 진행했다. 우리 의원님들께서 이번 선거에 충격이 있고, 충격받으신 국민을 만나면서 굉장히 많은 느낀 바가 있으셨다"며 "저희 당은 어제 당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국민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과 성찰의 결과로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총 결과로 다음주 한 주 간 '감사와 반성 주간'을 설정해 전 지역위원회에서 국민을 만나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는 내용과 함께 오는 25일 전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서 콘클라베 선출 방식 도입하는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콘클라베'란 로마 카톨릭에서 교황이 선종하거나 퇴위할 시, 추기경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만장일치 또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나올 때까지 무기명 투표를 반복해 새 교황을 선출하는 방법을 뜻한다.
윤 비대위원장은 콘클라베식 원내대표 선거에 관해서는 "(예전처럼) 입후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172명 국회의원들이 각각 자기가 원하는 원내대표를 써내서 계속 숫자를 줄여나가는 형태"라며 "과반이 나올 때까지 숫자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입후보 절차가 없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바꾸게 된 이유에 대해 "원내대표 입후보를 진행하게 되면 선거운동과정에서 의원들의 편이 나눠질 수 있고 경쟁이 벌어질 수 있어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는 당 모습과 괴리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 체제는)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간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의총에서 많은 질문이 있었다"면서도 "더 건설적인 제안이 있었지만 현실적이진 않아서 지도부 결정을 존중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윤 위원장의 발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앞으로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민주당이 정말 바뀌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과감한 분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윤 위원장도 앞으로의 비대위 인적 구성에서 1천600만표를 대변할 수 있는 외부 위원들이나 중립적인 분들을 모시는 것을 고민하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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