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성인용 단백질 제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업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유아용 분유 시장에 공을 들이던 유업체들도 성인용 단백질 제품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시장에서는 현재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가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3천364억원으로 전년(2천579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 813억원이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식품업계는 올해 단백질 시장이 4천억원대 규모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건강기능식품 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제는 건강기능식품 전체 시장의 2%도 미치지 못하지만, 30%에 육박하는 신장률로 다른 기능성 원료보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반면 분유 시장은 하락세다. 지난해 국내 분유 소매시장 규모는 3천180억원으로 전년(3천337억원) 대비 15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2017년 4천291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천억원 이상 감소했다. 출생아 수도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합계출산율(0.81)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이에 유업계는 성인용 단백질 제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일동후디스다. 일동후디스 하이뮨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경쟁사 매일유업의 '셀렉스'보다 1년6개월 늦게 시장에 출시됐으나 현재 관련 업계 매출 1위 제품으로 떠올랐다.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빠르게 체질 개선도 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연 매출 1천200억~1천300억원 가운데 분유 비중이 50% 이상에 달했다. 국내 최초의 종합이유식 '아기밀'을 비롯해 '트루맘', '산양분유' 등 포트폴리오도 분유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하이뮨 등 성인영양식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도 성인영양식 제품에 집중하고 있고 광고 마케팅도 대부분 하이뮨에 집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는 850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셀렉스는 4년 만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선두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셀렉스는 단백질 보충의 셀렉스 코어프로틴 외에 장건강, 혈당·콜레스트롤 개선의 셀렉스 썬화이버 프로바이오틱스, 면역기능 관리의 셀렉스 면역 프로바이오틱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품 판매 경로 다양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셀렉스 매출 1천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매일유업 셀렉스가 나온 이듬해 '하루근력'으로 맞불을 놨지만 하루근력은 시장에 연착륙하지 못했다. 특히 남양유업의 매출 1조원 붕괴는 분유시장 축소와 맞물려 성인영양식을 포함한 신사업이 제때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양유업은 올해 성인영양식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분유설비를 이용해 분말 형태의 단백질 기반 제품을 기본으로 다양한 성인 타깃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성인 단백질 제품은 기존 분유를 만들던 설비를 활용해 제조할 수 있어서 추가적인 큰 투자없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며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쟁자는 계속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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