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미국이 러시아 경제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는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 화웨이에 적용했던 경제 제재 방식(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러시아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은 제 3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사용됐을 경우 수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도 수출 및 현지 생산 전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산 차량용 반도체가 들어간 자동차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5개 업체가 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현지 생산과 부품업체 수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에 설립된 해외계열사가 18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계열사인 현대차를 필두로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이노션, 현대머티리얼 등을 통해 러시아 법인을 탄생시켰다. 사업 분야도 완성차 제조 및 부품 판매업을 비롯해 소프트웨어개발, 자동차 A/S 부품 판매, 해외스틸서비스센터, 건설업, 운송서비스업, 광고대행업, 금속및비금속 원료재생업,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하다.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공장이 가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국내 부품업체들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러시아로 수출하는 부품의 90% 이상은 현대차와 기아 러시아 공장으로 납품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현지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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