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5년째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명품 인기에 힘입어 백화점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마트와 이커머스의 영업적자가 확대되고, 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롯데쇼핑은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5조5천812억원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7.7% 줄어든 2천156억원, 순손실은 2천86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이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은 8.8% 늘어난 2조8천880억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3천490억원이었다. 판매관리비가 늘었지만 명품 등 해외 패션 등의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마트는 매출액 5조7천160억원으로 7.2%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전년도 13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점포 폐점과 창고형 할인점으로의 리뉴얼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고, 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 106억원이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슈퍼 역시 내식 수요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12.3% 감소한 1조4천5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적자는 50억원으로 전년(20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지난해 매출액이 21.5% 감소한 1천8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950억원에서 1천56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존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운영 형태를 변경하며 사업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비용이 늘었다. 자체 사이트 거래액은 2조4천105억원으로 48.2% 증가했다.
홈쇼핑은 매출(1조1천30억원)이 2.5% 늘었지만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1천20억원)은 18.5% 줄었다.
하이마트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백색가전 판매가 급증했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매출(3조8천770억원)과 영업이익(1천130억원)이 각각 4.3%, 29.6% 줄었다.
컬처웍스는 영화관 사업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으며 매출이 11.6% 감소했다. 그러나 판매관리비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1천320억원) 규모를 전년대비 280억원 줄였다.
롯데쇼핑은 점포 폐점과 희망퇴직 등의 체질 개선 노력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고 보고 올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상품 기획을 강화하고 마트는 식품 분야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지난 2년간 146개 부진 점포를 정리한 슈퍼는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각 사업부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지난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진행했던 한샘, 중고나라 등에 대한 투자의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