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일 전날(3일) 진행된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 이후 상반된 감상평을 남기며 대립각을 세웠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어제 대통령 후보자간 첫 티비토론이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는 시종일관 민생과 경제를 두고 국민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면서 현재의 문제점과 구체적인 정책 방향까지 뚜렷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정책토론회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시작부터 자유토론까지 모두 새로울 것 없는 대장동 네거티브에 집중했다"며 "위기를 더 위기로 만들 수 밖에 없는 준비안 된 후보라는 게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전날 토론에서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모른다고 답했던 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대선후보가 RE100 자체를 모른다는 건 충격"이라며 "(RE100 도입이) 전 세계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답한 것은 충격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RE100 동참을 통해 국내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어 RE100이 국내 기업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 8곳이 2020년 11월 초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듬직한 자세로 국가 지도자다움을 보여주었다"며 "상대 후보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 네거티브에도 침착함과 품격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후보에 대해서는 "그동안 토론하자고 그렇게 큰소리 치더니 자신감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답변을 회피하고 억지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지도자다운 의연함은 없이 그저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얄팍한 언어의 유희를 보여주었을 뿐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송곳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답변 대신에 국감에서 검증됐다는 발언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며 "이번에도 교묘한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 아마도 토론 전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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