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삼성SDS가 지난해 13조6천300억원의 매출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을 강화하는 등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본격화한다. 또 물류분야 IT시스템 고도화와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13조6천300억 원, 영업이익 8천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3%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 4분기 실적도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3조9천366억 원, 영업이익은 1천4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9.2% 감소했다.
삼성SDS 측은 "전년보다 4분기 영업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직원 대상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물류사업 부문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분야별 실적을 보면,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6.1% 늘어난 5조6천372억원이다. 물류 사업은 항공·해운 물류운임 상승, 가전과 IT제품 물동량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40.2% 증가한 7조9천9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클라우드 MSP사업 본격화…대외사업 전담 부서 신설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기존 IT서비스 중심의 조직 체제를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MSP 사업을 가속화한다. 또 대외 사업 강화를 위해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IT서비스 중심의 조직체제를 클라우드와 솔루션 조직으로 단순화했다. 기업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MSP 역량을 강화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제조실행시스템(ME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MSP는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부터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전환·개발·구축·운영 등 클라우드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와는 달리, MSP는 기업 고객이 속한 업종에 대한 이해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IT기술 기반 노하우를 풍부하게 보유한 삼성SDS가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측은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AWS, MS애저, 네이버클라우드 등 CSP 사업자와 함께 국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면서, "삼성SDS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기업 후발주자지만, 향후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외사업 부문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도 대외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객 접접을 높일 수 있도록 전략 마케팅실을 신설했다.
특히, 관계사를 제외한 지난해 대외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2조6천029억 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 대외 매출액은 ▲클라우드 전환 및 구축 ▲ERP 사업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늘어난 1조1천521억원이었다. 물류 대외 매출액은 하이테크 및 자동차부품 업종 중심의 물동량 증가로 전년 대비 52% 늘어난 1조4천508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솔루션 부문의 대외사업을 확대한다. 삼성전자의 넥스트ERP 구축 사례를 바탕으로 대외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진출도 계획 중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중소·중견 제조현장의 자동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SDS의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MES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
이밖에 20%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Saa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SaaS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공급망관리(SCM), 전사적고객관리(CRM) 등 SaaS 솔루션 사업도 확장한다.
◆첼로스퀘어 4.0 중심으로 구축…풀필먼트 구축 등 글로벌 사업 확대
삼성SDS는 물류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IT역량을 고도화하고, 중국, 동남아 등 물류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다. 내년에는 디지털 물류 시스템 '첼로스퀘어4.0' 기반으로 글로벌 포워딩 사업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첼로 스퀘어 4.0'은 견적부터 계약, 운송, 트래킹, 정산 등 물류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IT기반 물류 시스템이다. 수출 기업은 첼로 스퀘어에 접속해 화물의 특성과 물류 상황에 따라 해상 대량 화물(FCL)·소량 화물(LCL), 항공 운송 운임 견적을 확인한 뒤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올해는 IT기술 기반의 물류 솔루션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재, 고가 상품의 배송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운송 관제, 화물 크기와 수량을 AI로 분석해주는 최적 배송공간 추천 서비스, 물류업무용 문서에서 정보를 추출해 시스템에 자동으로 반영해주는 첼로 광학문자판독(OCR)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SDS측은 "물류 프로세스 전체를 디지털로 구현한 '첼로스퀘어 4.0'을 확대해 중·소 화주들이 고품질 물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물류부문에서 초기투자로 인해 당장의 수익은 제한될 수 있지만, 물류 자동화 확산, 글로벌 풀필먼트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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