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스마트홈에 힘을 싣고 있는 LG전자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진화하는 '업(UP)가전'을 새로운 전략으로 제시했다.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춰 제품 구매 후에도 제품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나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가전'을 공개했다. 슬로건으로는 '당신에게 맞춰 계속 더 좋아지는 가전'을 내세웠다.
업가전은 가전제품이 구매 후 구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업그레이드되며 개개인에게 맞춰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업가전의 중심에는 고객과 제품을 연결해주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가 있다. 고객은 LG 씽큐 앱을 통해 업가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예컨대 업가전인 트롬 건조기 오브제컬렉션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조 정도를 기존 5단계에서 13단계로 조절하는 식이다.
LG전자는 고객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기획, 운영, 개발을 맡는 100여 명 규모의 전담 조직을 운영한다. 또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 내 일대일 제안하기를 운영해 고객의 의견을 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홈에 지속 힘을 실어왔다. 지난해에는 LG 씽큐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콘텐츠로 차별점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업가전은 기술적으로 보면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기 때문에 따라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서비스 콘텐츠에서 차별점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좀 더 나은 가치를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서비스 콘텐츠를 지속 개발한다면 경쟁사가 따라온다고 해도 경쟁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먼저 선점했기 때문에 지속해서 앞서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업가전은 모듈 형태의 부품이나 액세서리 추가 등을 통해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게 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가전에 펫케어 전용 필터, 건조볼 등의 액세서리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있어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박희욱 H&A사업본부 CX담당 전무는 "씽큐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경우 추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에 대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하드웨어의 경우 추가 비용이 들 가능성은 있지만, 가능한 고객에게 부담이 덜 되는 쪽으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화된 기능으로 인해 제품 가격 자체가 오를 가능성은 있다.
류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1월에 출시하는 업가전 6종은 판가가 오르지 않는다"면서도 "이후에 개발된 업가전은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1위를 유지하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생활가전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 부사장은 "1위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를 지키는 게 더 힘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혁신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업가전처럼 제품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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