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건설업 등록말소까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내년까지 3조원의 유동화증권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HDC현산은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으로 지정됐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DC현산의 재무적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평가하며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HDC현산이 내년까지 약 3조원에 달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화증권의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1분기 만기도래 PF규모가 약 1조원으로 기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차환발생 차질이 장기화되고 향후 영업정지나 등록말소 등의 처분까지 받을 경우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다.
통상 건설사들은 PF유동화증권을 통해 공사자금을 조달한다. PF방식이란, 향후 준공에 따른 분양수익을 담보로 건설사들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오는 2023년까지 HDC현산의 유동홪으권 규모는 2조8천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9월기준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 1조8천억원보다 1조원 많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DC현산의 이번 붕괴사고에 대해 완전 철거 후 재시공시 추가부담을 최소 3천억원으로 추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DC와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리고 사고원인 규명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이 드러나면 등급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은미 책임연구원은 "사고 영향이 계속 확대되면서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도 높아지면서 회사의 유동성 상황과 재무 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시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 수주가 중단돼 사업경쟁력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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