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던 CJ프레시웨이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2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이달 최대 1천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천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해 오는 13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초과 수요가 있을 경우 5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오는 30일 만기가 도래하는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추가로 500억원 조달에 성공할 경우, 원부재료구매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공모 시장을 찾는 것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그동안 회사채는 주로 공모 시장을 통해 발행했지만, 2020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자 사모 자금조달 방식을 선회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10월 회사채 1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을 사모 시장에서 조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7년 만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578억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9년 영업이익 581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2조2천613억원으로 2019년 3조원을 넘었던 것에는 못 미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전방 산업의 부진이 지속됐던 점을 고려하면 2019년을 넘어선 호실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의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빠른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매출 규모는 컸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육류 도매 사업인 축육사업을 철수하고, 급식과 식자재 사업도 축소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반면 키즈 브랜드인 '아이누리'와 시니어 브랜드 '헬씨누리' 등 고성장 하는 분야에 집중했다. 또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자회사인 송림푸드와 제이팜스도 성장세를 보였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재고손실을 야기했던 축육사업을 지난해부터 축소했고, 수익성 중심으로 거래처를 재편했다"며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외형은 일부 감소했지만, 사업구조 개편과 HMR등 제조 부문의 성장 등에 힘입어 수익성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CJ프레시웨이의 체질개선이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사업부문 안정화 이후 재무구조의 체질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CJ프레시웨이의 성장은 단순히 코로나19 기저효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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