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사업과 한국 식품사업을 분리한다. 해외 사업 추진력을 높여 본격적으로 'K-푸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본사가 해외법인 지원과 국내 사업을 모두 총괄했지만, 앞으로는 각각의 조직이 빠른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책임 경영을 실시한다.
CJ제일제당은 4일 본사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Region) 식품사업으로 분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HQ에는 마케팅과 R&D(연구개발), 생산 등 주요 기능을 편제해 국내와 해외 전 지역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 글로벌 HQ 산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해 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 등 6대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대형화하고 미래 혁신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아울러 식품한국총괄이 별도로 조직되고, 산하에는 식품영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B2B(기업 간 거래) 사업본부, 한국생산본부, 한국R&D센터 등이 배치된다. 식품한국총괄의 수장은 김상익 전 식품사업운영본부장이 맡는다.
CJ제일제당은 해외 권역별 추진전략도 구체화했다. 올해 상반기 영국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영국은 유럽 최대 레디밀 시장이자 K-푸드 가공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미식의 나라로 영국에서의 성과가 곧 유럽 전역에 낙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유럽 국가에서는 대형마트 내 매장(숍인숍) 형태인 '비비고 투 고(BIBIGO TO GO)' 매장을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루마니아 까르푸 매장에 '비비고 투 고' 1호점을 열었다.
미국에서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해 비비고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만두와 치킨 등을 중심으로 MZ세대의 구매가 활발한 온라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은 '미초'와 '비비고' 브랜드 대형화를 목표로 삼고 베트남은 김치·가공밥·K-소스에 집중하면서 현지 생산기지를 통해 동남아·호주 등 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래 지향적이며 혁신적인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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