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4일 대한항공에 대해 가파른 화물 운임 상승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1천원을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한 2조8천100억원, 영업이익은 433.5% 급증한 6천2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인 4천989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분기 평균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39.6%가량 상승해 이를 견인할 것"이라며 "운임 상승은 타이트한 공급과 견조한 물동량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시아 태평양 화물 공급능력(ACTK)은 최근까지도 지난 2019년 동월 대비 -15.7%를 기록한 반면 공급 능력 우위에 있는 대한항공의 수송은 같은 기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제선 여객 매출은 2019년 4분기의 15% 내외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11월부터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여객 수요 회복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보고서를 상정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보고서를 상정했으며, 이달 중 전원회의를 열고 심의할 예정"이라며 "그간 지연돼 온 국내 공정위 결정에 진전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공정위가 경쟁 제한성 완화 조건으로 제시한 구조적 조치(슬롯 및 운수권 일부 반납)의 세부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합병 시너지의 핵심적인 부분인 네트워크 강화 측면을 훼손하는 수준의 조건은 인수합병의 실익을 제한할 수 있으며 잉여 인력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객 수요 회복 속도에는 다소 불확실성이 있지만 여전히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며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한항공은 재편된 국내 항공 시장의 유일한 대형항공사(FSC)로써 프리미엄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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