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쿠팡이츠가 '수수료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부담을 낮춘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일반 수수료 전환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이번 공지를 기점으로 그간 단건배달 시장을 두고 벌어진 사업자간 출혈경쟁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 공산이 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내달부터 새로운 맞춤형 요금제 도입을 가맹점주에게 공지했다. 점주가 수수료와 배달비 등이 차등 적용된 총 4가지 요금제 유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입점 점주의 수익 강화가 목표다.
신규 요금제는 ▲가장 일반적인 수수료와 배달비로 운영하는 점주를 위한 '수수료 일반형'과 ▲높은 판매단가에는 수수료 부담이 적은 '수수료 절약형' ▲낮은 판매 단가에는 배달비 부담이 적은 '배달비 절약형' ▲주문중개수수료와 배달비가 통합돼 수익 관리가 쉬운 '배달비 포함형' 등이다.
수수료 일반형은 주문 중개 수수료가 기존 15%에서 9.8%로 5.2% 인하된다. 사장님 부담 배달비는 2364원~6000원에서 1764원~5400원으로 줄어든다. 수수료 절약형은 주문 중개 수수료가 7.5%로 할인되나, 사장님 부담 배달비는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배달비 절약형은 주문 중개 수수료는 15%로 동일하나, 주문 금액에 따라 사장님 부담 배달비가 900원에서 2900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배달비 포함은 주문 중개 수수료 + 사장님 부담 배달비가 27%로 통합돼, 적용된다.
4가지 요금제 모두 부가가치세(VAT)와 결제 수수료 3%는 별도로 적용된다.
◆입점 업체, 수수료·배달비 부담 증가할 것
쿠팡이츠가 주문 중개 수수료를 최대 절반으로 내렸지만, 입점 업체들은 오히려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한다.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개 수수료 1천원, 배달비 5천원의 프로모션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쿠팡은 서비스 론칭이후 26개월 동안 3개월 단위로 약 8차례, 프로모션을 연장해왔다.
기존에는 주문금액과 상관없이 1건에 1천원의 중개 수수료를 내야했다면, 이제는 요금 유형에 따라 음식값의 15%까지 중개 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이다. 입점 점주들이 수수료 현실화가 아닌 요금 인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서초구에서 1인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프로모션 종료 후 일반 수수료로 적용되면 한달에 약 20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라며 "쿠팡이츠 서비스를 접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비도 입점 업체의 수수료 유형 선택에 따라 일부 증가한다. 기존에는 프로모션으로 점주가 3천원, 이용자가 2천원을 부담하는 구조였지만 배달비 절약형을 선택한 입점 업체에서 1만2천원 미만을 주문하면 고객은 3천900원을 배달비로 지급해야 한다.
◆쿠팡이츠 vs 배달의민족, 단건배달戰 끝날까
일각에서는 쿠팡이츠의 수수료 정상화를 계기로 배달 앱의 출혈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인다. 양 사 모두 단건 배달 확대를 위해 단행했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종료하거나, 일부 수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배달의민족도 90일 단위로 자동 연장해왔던 단건 배달 프로모션을 30일 자동 연장으로 축소했다. 배달의민족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경우 정상 이용금액은 주문 건당 중개 이용료 12% + 카드 수수료·결제 이용료 3%와 배달비 6천원이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모션을 통해 주문건당 1천원, 카드 수수료·결제 이용료 3%, 배달비 5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당장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2%의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1천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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