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설강화'…디즈니+ 글로벌 전파에 손 못쓴다 [OTT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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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심의는 JTBC 대상…디즈니 플러스 송출 제재 못해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민주화운동 폄훼' 지적을 받는 JTBC 드라마 '설강화'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돼도 현행 방송 심의 구조로는 제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강화'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설강화'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24일 'JTBC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국민청원에는 34만5천여명이 참여했고 방송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만 868건이 접수된 상태다.

방심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설강화 관련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원이 많고 적고 혹은 이슈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민원 내용이 심의 요건에 충족했다고 판단되면 심의할 수 있으나 당장 심의 일정을 세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청원에 동의한 국민 다수는 논란을 빚고 있는 설강화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 디즈니 플러스는 설강화를 'star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다.

국민 청원자는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설강화가 전 세계에 방송된다고 해도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는 상태다.

현행 종합편성채널인 JTBC가 방영하는 드라마는 JTBC 자체 심의를 거쳐 방송되며, 문제 시 방심위 심의를 받게 된다. 방심위 심의 대상은 최초 송출을 하는 JTBC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통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것.

방심위 관계자는 "종편, 지상파 등을 통해 송출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선 방심위가 심의 권한이 있어 사후 심의를 하나, 송출·유통 방식이 OTT에 해당하는 형식이면 이 부분에 대해선 심의 규정이 마련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어떤 영역을 대상으로 어떤 규제를 할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로, 이런 상위적인 부분이 정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JTBC 내용 전개되면 오해 해소될 것…반전 있는 5회 앞당겨 편성

'설강화'는 방영 전 공개된 시놉시스 내용으로 인해 '민주화운동을 폄훼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JTBC 측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회에서 남파 간첩을 여자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 학생으로 오인해 구해주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에 국민 청원자는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내용이 반전되는 5회를 앞당겨 편성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23일 JTBC는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덜어드리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며 "내용이 반전되는 5회차를 앞당겨 편성해 24일부터 26일까지 3, 4, 5회를 방송한다"고 설명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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