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 선수는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박종훈과 문승원(이상 투수)와 KBO리그 최초로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박건우와 박해민(이상 외야수)의 대형 FA 계약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SSG도 의미있는 계약을 성사한 것이다. 박건우는 NC 다이노스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00억원, 박해민은 LG 트윈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SSG 구단은 박종훈과 총액 65억, 문승원과 55억원에 계약했다. 두 투수 모두 계약기간은 5년이다. 구단은 "두 투수는 선발진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라며 "두 선수에 대한 선제적인 확보로 향후 선수단 전력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비 FA 다년계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종훈은 연봉 56억원과 옵션 9억원, 문승원은 연봉 47억원에 옵션 8억원에 각각 계약 합의했다. 박종훈은 2010년 2라운드(전체 9번)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단했다.
그는 2015년부터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9시즌간 통산 201경기에 출장해 949이닝을 소화했고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달성했고 2018년에 개인 최다승(14승)을 올렸다. 2019년에는 풀타임 시즌 중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3.88)을 기록했다.
문승원은 2012년 1라운드로 SK에 입단핶고 8시즌 동안 통산 158 경기에 출전해 736이닝을 소화하며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그는 2017년부터 선발투수로 자리잡았고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2019년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달성했다.
박종훈은 계약을 마친 뒤 "다년계약은 구단에서도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먼저 내게 흔쾌히 (다년계약을)제시해준 부분에 감사하다"며 "처음부터 SSG 구단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구단에서 내년 시즌 빨리 복귀해 잘 해야된다는 부담도 덜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마음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부분에 크게 감동했다"며 "나 또한 빠르게 계약에 대해 결정할 수 있었다. 내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계약이다. 나와 구단 모두 윈윈이 될 수 이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승원도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구단에서 나를 믿고 다년계약을 제안한 부분에 정말 감사하다. 나 또한 프로선수로서 구단의 믿음에 걸맞는 활약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구단에서 내게 이런 제안을 먼저 해줬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팀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고,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선수에게 이보다 감동적인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구단은 "두 선수 모두 실력과 함께 근면하고 성실한 훈련 태도를 갖춘 노력파 선수"라며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투수 파트에서 리더 노릇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지난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내년(2022년) 시즌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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