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 KTB네트워크가 이날(7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공모를 진행합니다. KTB네트워크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핀테크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초기 투자해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죠.
지난 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5천800~7천200원) 최하단인 5천800원으로 확정했는데요. 높아진 가격 매력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KTB네트웍스, 순이익 기준 업계 1위 사업자
작년 말 기준 국내 창업투자회사는 총 165개사가 등록돼 있는데요. 그 중 순수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1조원 이상 규모를 갖춘 VC는 6개사입니다.
KTB네트워크는 AUM(1조1천245억원) 기준으로는 업계 4위이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AUM 1위 한국투자파트너스(2조5천444억원)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 KTB네트워크의 당기순이익은 358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순이익은 349억원입니다.
KTB네트워크는 잠재적으로 기술력은 높지만 자본력이나 경영여건이 취약한 초기단계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자금과 경영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장 단계에 이르면 인수합병(M&A)이나 IPO, 장내매각 등의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금융회사입니다.
KTB네트워크는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스케일업 투자전략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단계별로 선별해 지속적인 대규모 후속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는 앞서 언급한 우아한형제들과 비바퍼블리카인데요. KTB네트워크는 우아한형제들에 22억6천500만원을 투자해 628억5천400만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했습니다. 원금대비 회수 멀티플은 27.75배에 달합니다.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해서도 25억600만원을 투자해 부분 매각 등으로 540억9천100만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수익 멀티플은 21.59배입니다.
이밖에 넥스틴, 피플바이오, 올리패스 등 기업에 대한 투자자산도 코스닥 IPO로 일부 처분해 상당한 이익을 냈습니다.
◆ 아주IB투자 등 10개사 비교기업...주당 평가액대비 할인율 42%
KTB네트워크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아주IB투자, 우리기술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나우아이비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10개사를 선정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최근 4개 분기 경영 성과를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1.19배 입니다.
KTB네트워크는 이를 반영한 주당 평가가액을 9천945원, 평가 시가총액을 9천944억7천300만원으로 산출했습니다. 확정 공모가 5천800원은 주당 평가액 대비 41.68%가 할인된 가격입니다.
KTB네트워크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50.19대 1을 기록했습니다. 신청수량 기준으로 희망 공모가 상단인 7천200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 비중은 93.3%(신청수량 기준)입니다. 5천800원 이상 7천200원 미만 비중이 4.0%였고 공모가인 5천800원 미만의 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0.2%로 나타났습니다.
일정 기간동안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정하는 의무보유를 확약한 비율은 전체 신청 물량의 6.94%에 그쳤습니다. 이 중에서도 6개월 확약 신청은 없었고 3개월 4천500만주, 1개월 728주로 집계됐습니다.
◆ 조달자금 1천억원 전액 투자조합 출자...7일 오후 4시까지 일반공모
회사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 1천135억900만원 전액을 투자조합 출자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에 올해 28억5천만원 등 총 171억원을 투자하고, 지난 11월 결성한 550억원 규모의 KB-KTB 기술금융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할 예정입니다. 올해 이후 결성 예정인 5천억원 이상 규모의 후속 투자조합에도 864억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입니다.
KTB네트워크는 국내와 해외로 나눈 전략을 통해 VC업계의 대장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섹터(Sector) 전문·프로젝트 펀드 등 펀드라인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향후 신규출자 앵커비중을 20%로 확대해 AUM을 증가시켜 오는 2024년까지 AUM 2조원 달성과 연간관리보수 1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중국과 같은 기존 진출국가 시장 확대와 신규 시장 확보를 위해 해외 투자 거점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시장의 커버리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2022년부터는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KTB네트워크는 이날(7일) 오후 4시까지 일반 공모를 진행합니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모집수가 300만주로 가장 많습니다. 인수회사인 NH투자증권이 140만주, 삼성·유진투자·하이투자·KB증권이 각각 15만주씩 모집합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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