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또다시 줄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4주, 수도권은 11주 연속(보합세 포함)으로 위축됐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정부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구입 자금줄이 막히면서 추격매수가 끊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다섯째주(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상승률(0.11%)에서 0.01%포인트 하락한 0.10%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0.18%에서 0.16%로 0.02%포인트, 지방은 0.16%에서 0.13%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서울의 경우 지난 8월23일(0.22%) 이래 14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수도권은 지난 9월13일(0.40%) 이래 11주째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전국 집값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세종시는 신규 입주물량과 추가 공공택지 개발 부담 등으로 무려 0.26%나 하락하며 매주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꺾인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됐고, 지나치게 높은 집값에 따른 피로도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을 통해 내년부터 차주단위DSR(Debt Service Ratio) 2·3단계를 조기 시행한다고 밝혔다.
DSR이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 이로써 기존 대출자는 사실상 '영끌'을 통한 내집마련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시중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다만 여전히 일부 역세권과 정비사업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가격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용산구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이촌동 위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0.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역시 방배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거래가 진행, 아파트 가격이 0.17% 상승했다.
경기 지역의 경우 수도권 외곽지역 중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천시(0.51%)는 부발읍 위주로, 안성시(0.43%)는 공도읍 중저가 위주로, 군포시(0.27%)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산본·금정동 위주로 거래가 진행 중이다.
전세가격 역시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이달 다섯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4%에서 0.12%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0.11%에서 0.10%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0.15%에서 0.12%로 0.03%포인트, 지방은 0.13%에서 0.12%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학군과 역세권 지역, 중저가 수요가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출규모 축소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경기 이천은 교통호재가 있는 부발읍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0.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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