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건설업계가 복합개발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부분 조(兆) 단위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수익성이 높은 데다 복합개발 사업역량을 필요로 한 만큼 트랙레코드(시공 실적)를 쌓아 향후 복합개발사업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도에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과 한화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 주요 건설사들이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 뛰어들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 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2029년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35만여㎡를 종합 마이스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전시·컨벤션 시설(12만㎡), 야구장(3만5천여석), 스포츠 다목적시설(1만1천여석)과 호텔(약 900실), 문화·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2조1천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화건설은 한화그룹(39%)을 주축으로 HDC그룹(20%), 하나금융투자&신한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2단계 평가 서류 접수를 완료했다. 이들은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이들 건설사는 국내 주요 복합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약 2조원) ▲대전역세권(약 1조원) ▲수서역 환승센터(약 1조2천억원) 등을, HDC현산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청라의료복합타운 등을 수주했다.
이에 맞서는 곳은 무역협회 컨소시엄이다. 무협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이 대표 시공사로, 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등이 협력 시공사로 참여했다. 파이낸싱 부문에는 KB금융그룹·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무협은 2016년 잠실 마이스 개발 사업을 서울시에 처음 제안했고, 서울시는 3년여간의 연구용역을 거쳐 지난해 5월 사업을 공식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실시한 1단계 입찰은 무협 컨소시엄의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앞서 건설사들은 ▲마곡 MICE 복합개발사업(3조3천억원) ▲인천 청라 의료복합타운 사업(3조원)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1조2천억원) ▲검단신도시 101역세권 개발사업(1조2천억원) ▲경기 하남 창우동 H2프로젝트 도시개발사업(2천500억원) 등 복합개발사업을 놓고 치열한 수주 전쟁을 했다.
건설사들이 복합개발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의 경우 오피스텔을 비롯해 연구, 업무, 판매시설 등 다양한 부가시설이 포함된다. 또 복합개발에는 기술력이 필요하다보니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트랙레코드를 쌓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역세권 개발 사업을 위해 관련 건축법 등 규제를 완화하고 나서고 있다"며 "복합시설 개발 역량은 높은 건축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다른 건설사들과 차별화하고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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