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농심이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건조 식품브랜드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되며 새로운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사내벤처를 통해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건조식품 브랜드 '심플레이트' 개발을 완료하고 정식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바 있다.
심플레이트는 야채·육류 등을 동결 건조한 신개념 제품이다. 라면 건더기 스프에 활용하고 있는 '동결건조' 공법으로 기존 HMR에 추가적으로 넣을 수 있는 건조 야채나 고기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그간 식재료 등을 냉동해서 판매한 제품은 있었지만 동결 건조해서 바로 넣어 먹을 수 있게 만든 제품은 처음이다. 기존 건조식품 시장은 말린고구마 등 원물 간식이 주로 포함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은 새로운 카테고리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플레이크 사업팀은 지난해 6월 요리형 건조 식재료 개발에 들어갔고 1년간 시장조사와 연구개발을 거쳐 심플레이트를 선보이게 됐다. 농심 입장에선 새로운 설비 투자 없이 기존에 보유한 설비로 제품 출시가 가능해서 큰 투자 부담이 없다.
해당 제품은 '간편한 한 끼 요리'를 콘셉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문화가 확산한 데 발맞춰 1인 가구를 주요 타킷층으로 겨냥했다. 제품은 ▲소고기파스타용 플레이크 ▲닭고기파스타용 플레이크 ▲채소버섯모음 플레이크 등 3종이다.
해당 제품은 상온에서 오랜 기간 동안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물에 5~10분 정도 불리면 본래의 형태와 식감이 복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플레이트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모집액 대비 1천154% 규모로 크라우드 펀딩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심플레이트는 일률적인 방식으로 건조되는 시중 제품과는 달리 각각의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맞춤식 건조기술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육류는 복원력과 식감, 맛이 뛰어난 '동결건조'(식품을 영하 30~40도 이하의 온도로 급속 동결) 방식으로, 양파와 같은 향신채소는 특허받은 '마이크로웨이브진공'(식품을 얼리거나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에서 빠른 시간 안에 살균 건조) 건조 방식으로 한다.
이 밖에 농심은 2019년 이후 '농심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 마다 사내벤처 팀을 발굴·육성하고 있으며 현재는 다이어트 인구를 위한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개발팀을 비롯해 3~4개 팀이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처럼 농심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건 라면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5천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시점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2%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심플레이트는 현재 와디즈 펀딩을 1억 넘는 금액으로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이라며 "이제 정식출시 앞두고 판매계획을 짜고 있는 단계이며 콜라겐, 심플레이트 두 가지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신규 아이템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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