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의 한 가운데 자리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올 시즌 그리스리그에서 뛴다. 쌍둥이 자매의 새로운 소속팀이 된 PAOK 테살로니키(이하 PAOK)는 10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있는 PAOK 스포츠 아레나에서 티이라를 상대로 그리스 A1 에티니키(1부리그) 2021-22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PAOK는 쌍둥이 자매 없이도 안방에서 열린 시즌 첫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PAOK는 티이라에 세트 스코어 3-0(29-27 25-22 25-20)으로 이겼다.
그리스배구협회(HVF)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1 에티니키 개막전 결과를 소개했다. PAOK와 티이라는 1세트는 팽팽했다. PAOK는 듀스 접전 끝에 27-27 상황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스타마티아 카이파리시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연속 득점해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했다.
PAOK는 2세트 중반 17-12까지 앞서갔다. 티이라가 추격에 나서 20-21로 따라붙었으나 미들 블로커(센터) 로아나-람프리니 폴리노폴루로의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이후 점수를 내 2세트도 가져갔다.
티이라는 3세트는 중반까지 힘을 내 8-6으로 PAOK를 앞섰다. 그러나 PAOK도 반격에 나서 세트 중반 16-15로 역전한 뒤 기세를 이어가며 19-15까지 치고 나갔다.
티이라가 19-21로 다시 따라붙었으나 PAOK는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연속 득점했고 25-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폴리노폴루로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19점을 올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현대건설에서 세터 이다영과 함께 뛴 경험이 있는 밀라그로스 카브랄(스페인)은 15점을, 팀내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줄리엣 피돈-르블루(프랑스)도 15점을 각각 기록하며 개막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르헨티나 출신 타키스 플로로스 PAOK 감독은 경기 후 HVF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만만찮은 상대와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우리팀에겐 좋은 출발이 됐다"며 "한 두명의 선수로 이길 수 없다. 선수들 모두가 코트 안에서 좋은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폴로로스 감독은 팀 합류가 늦어지고 있는 쌍둥이 자매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제배구연맹(FIVB) 직권으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뛰기 위해 필요한 비자 발급이 늦어져 아직 출국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다영은 국내에서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018년 혼인신고를 한 뒤 4개월 간 함께 혼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 남편 조 모씨가 지난 8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해당 기간 동안 (이다영으로부터)폭언,폭행,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다영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인터뷰가 나온 다음날인 9일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조 모씨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다영은 세종을 통해 조 모씨가 이혼을 대가로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혼에 따른 위자료를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조 모씨는 이다영의 주장에 재반박했다. 그는 같은날(9일) 공개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다영과)혼인신고를 하기 전까지 동거한 기간까지 합치면 1년에 달한다. 당시 생활비를 전적으로 (자신이)부담했다. 같이 산 기간 동안 들어간 생활비를 요구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PAOK는 오는 17일 아테네에 있는 네아 필라델페이아에서 AEK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원정으로 치른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다음주 초반 비자를 받고 출국한다고 해도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날 경기 출전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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