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업계 전반에 근로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달부터 이달까지 유통업계 종사 근로자들은 파업과 가두시위 등을 진행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대부분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이다.
◆ 스타벅스 일부 파트너, 오는 7일부터 트럭 이용한 시위 나서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부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서울 곳곳에 '스타벅스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현수막 설치를 예고했다. 이어 7일과 8일은 트럭을 동원해 자신들의 주장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들은 트럭에 전광판이나 플래카드 등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인력 보강과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행동에 민주노총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아무런 소속도 없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지난 달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18부터 20일까지 3일간 파업에 나섰다. 전국 138개 점포 중 80여 곳이 대상으로 조합원 3천5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점포 폐점과 매각 등 자산유동화에 나서며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이는 기업 약탈이자 부동산 투기"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의 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한국시세이도지부도 같은 달 18일부터 21일 총파업을 실시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1천600여명으로 이들은 추석 연휴 중 백화점이 휴업하지 않고 영업하는 날을 골라 파업에 나섰다.
이들 조합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화점 오프라인 영업에 제한이 생기면서 성과급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이 주말 등 성수기 연장 영업을 결정할 때 노조와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 SPC그룹, 민주노총과 충돌…배송 방해까지
SPC 그룹은 파리바게뜨는 배송기사 파업과 던킨 도너츠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달 15일부터 빵과 재료 등에 대한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운송 거부 이유는 호남샤니 공장에서 SPC의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는 SPC GFS가 운송사와 기사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6월 호남지역 배송 차량을 2대 증차했다. 이전 56대였던 배송 차량은 58대로 늘었고 차량이 늘어난 만큼 코스 조정도 필요했다.
코스 조정 과정에서 민주노총 소속 기사들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운송 코스를 배정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비교적 거리가 짧거나 차가 막히지 않는 새벽에 배송을 할 수 있는 코스를 원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측은 순환 배정이나 제비뽑기로 코스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사측은 민주노총 소속 기사들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았고, 이들은 파업에 돌입했다. 나아가 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진출입 차량을 막아섰다. 이 때문에 배송 지연 사태 등이 벌어졌다.
SPC 측은 파업과 관련해 이들과 계약을 해지하고 대체 차량 등을 투입했다. SPC 측의 강경 대응에 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은 전국적 운송 거부를 이어 가고 있다. 현재 전국 11개 파리바게뜨 물류센터가 파업에 참여 중이다.
SPC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에서 SPC가 배송 코스 조정에 개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본사가 협력사의 업무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파업으로 SPC의 손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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