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르노삼성차가 XM3을 앞세워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는 XM3에 이어 링크앤코와 공동 개발하는 새로운 친환경 신차가 가세하면 르노삼성차의 경영 정상화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99.7% 증가한 1만4천747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내수 판매는 25.5% 감소했지만 수출이 612.5% 급증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완성차 5사 가운데 지난달 유일하게 판매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판매 실적을 책임진 모델은 XM3다. XM3는 9천69대가 수출 되면서 전달(3천544대) 대비 155.9%의 성장세를 보였다. XM3의 올해 누적 수출 대수도 3만7천781대로 늘어나면서 르노삼성차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르노그룹 본사는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XM3의 부품을 우선 공급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닛산 로그를 생산하던 시절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르노삼성은 2018년까지 연간 20만대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2019년 16만대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1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닛산 로그의 생산 계약이 종료된 후 이를 대체한 생산 물량 확보가 늦어진 탓이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9월에야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XM3를 유럽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유럽 수출물량 첫 선적을 개시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XM3는 유럽 현지에서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르노그룹의 지원 속에서 물량 공급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연말까지 6만대 이상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가 XM3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할 신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홀딩스는 지난 8월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국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친환경 신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개발은 르노삼성차가 지리차와 볼보의 합작사인 링크앤코와 함께 맡는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새로운 친환경차는 우선적으로 내수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모델이 초소형인 트위지와 르노에서 수입하는 조에 뿐인 상황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셈이다. 전기차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준바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새로운 친환경차 개발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아직까지 계획을 수립 중인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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