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있는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제 몫을 다했다.
볼티모어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77구를 던졌고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타선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 지원도 잘받았다.
토론토는 볼티모어에 12-4로 이겼고 류현진은 승수를 추가 시즌 14승째(10패)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4.37이 됐다. 하지만 토론토는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경쟁 팀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이 같은날 각각 탬파베이 레이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에 모두 이겼다. 토론토는 이로써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AL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양키스-보스턴 맞대결로 오는 6일 열린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 진출 후 개인 통산 네 번째로 14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친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14승은 개인 한 시즌 최다 승 타이다.
류현진은 이날 출발이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이후 2회초 투아웃까지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토론토 타선도 1회말 조시 스프링어가 선두타자 홈런을 쳤고 2회말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5-0으로 점수를 벌었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타일러 네빈에게 일격을 당했다. 2구째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팻 벌레이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어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해당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아찔한 상황도 맞았다.
1사 1루에서 상대한 페드로 세베리노의 강한 타구에 오른쪽 허벅지 안쪽을 맞았다. 그 사이 세베리노는 내야 안타로 1루로 갔다.
1, 2루로 몰렸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케빈 구티에레스를 삼진으로, 네빈을 3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4회초를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점수를 여유롭게 벌렸다. 3회말 스프링어가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고 4회말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타점 적시타를 쳐 11-1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 된 5회초 한 점을 더 내줬다. 1사 후 리치 마틴과 멀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라이언 마운트 캐슬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이 송구 실책을 범해 2루 주자 마틴이 홈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은 이후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다시 마주했다. 그러나 타석에 나온 세베리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해당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는 5회말 마커스 세미엔이 솔로 홈런을 쳐 12-2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볼티모어는 이후 두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토론토는 91승 71패, 볼티모어는 52승 110패로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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