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맏형' 포스코, 철강업계와 ESG 경영활동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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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과 폐자원 선순환 맞손…MRO 사업 지속 확대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철강 맏형' 포스코가 철강 업계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을 이어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제철과 폐자원 선순환을 추진하는 한편 철강 업계 전반으로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협약과 사회문제 해결을 결합한 '좋은친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15일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패각 성분이 '소결공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의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인 여수바이오와 함께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할 방안을 공동 연구해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공동 노력에 나섰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모습이다. [사진=각 사]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공동 노력에 나섰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모습이다. [사진=각 사]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적합한 소결광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으로, 석회석은 소결광의 형태를 구성하고 성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35만 톤 정도 발생되나 그동안 활용처 제한으로 어촌 지역에 방치되기 일쑤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 및 전남 어촌에 패각 폐기물 92만 톤이 수년째 방치돼 있으며, 이는 폐수와 분진·냄새 등을 유발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철강업계가 제철공정에서 패각을 재활용하게 됨으로써 지역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석회석 대체재 활용을 통한 자원 절약과 경제성 확보도 가능해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향후에도 패각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패각 산지의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업해 폐자원 선순환을 통한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철강업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향후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바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포스코 계열사인 MRO 전문기업 엔투비와 KG동부제철이 자재 구매협약과 사회문제 해결을 결합한 '좋은친구 프로그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좋은친구 프로그램은 엔투비가 신규 고객사와의 구매대행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일부를 고객사와 공동으로 탄소저감, 지역사회 환경개선 등 ESG 활동을 추진하는 데 사용하는 연대와 협력의 새로운 롤모델이다.

엔투비는 MRO 업계 최저 마진율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적정 납품단가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좋은친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탄소저감과 지역사회 환경개선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엔투비는 2000년 8월 설립된 회사로 포스코그룹, 한진그룹, KCC그룹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이 69.32%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한진그룹 22.50%, KCC 6.25%의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 2011년 대기업의 MRO 사업이 논란이 되면서 엔투비도 역풍을 맞은 바 있지만, 오히려 중소기업의 경영을 돕는 활동을 위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엔투비는 중소기업들에 납품단가를 깎는 대신 오히려 물품을 주문하는 대기업에서 구매대행 수수료를 받아 중소기업을 돕는데 사용했다.

엔투비 관계자는 "KG동부제철을 비롯해 올해 현대제철, 세아제강, SIMPAC 등 국내 유수 철강관련 기업들과 구매대행 계약을 진행했다"며 "경쟁력 있는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판로를 만들어 줌으로써 강건한 철강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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