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박지원 국정원장과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33)씨의 관계와 관련해 "박 원장이 조씨에게 국가기밀을 유출한 건 없는지도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원 원장, 정보위에서 진술한 대외비 내용도 조성은에게는 다 털어놓는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공개하면 이혼할 사람 많을 거다' 이 말은 올 2월경 국회 정보위에서 박지원 원장이 비공개로 한 말"이라며 "박근혜 정부까지 역대 정부들의 국정원이 정치인 불법사찰했는데 그 내용들이 공개되면 이혼할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 사찰 내용들에 민감한 사항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원장의 표현이 워낙 '하드코어'라서 당시 정보위 끝난 뒤 이 내용은 브리핑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며 "그런데 비슷한 시기 조성은 페북(페이스북)에 똑같은 내용이 있다. 박 원장에게 듣지 않았으면 쓰지 못할 내용이다. 조성은 페북 그 뒤의 문장만 봐도 박 원장 발언임을 알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박 원장은 정보위 회의에서 종종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지나가면 날던 새도 떨어진다고 했는데 요즘은 국정원장 지나가도 새 한 마리 안 난다'는 언급을 했다. 그런데 비슷한 내용이 조성은 같은 페북 글에 있다"며 "박 원장이 국정원의 대외기밀성 내용을 조성은과는 공유했음을 짐작케 한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 뿐이겠느냐"며 "공수처는 박 원장이 조성은에게 유출한 대외비 내용이 더 있는지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둘 사이가 국정원 대외기밀까지 공유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 고발 사주 사건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는 건 도대체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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