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RM, M&A 무산되나…곳곳서 반대 목소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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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기술독점 우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우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업계와 아마존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경쟁 당국은 물론 경쟁사까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아마존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두 회사의 M&A에 우려를 표명했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ARM은 애플, 퀄컴, 삼성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하는 영국 최대 팹리스 회사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에 이 회사의 기술이 사용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400억달러(약 46조5천억원)에 ARM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 합병 발표 직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 주요 기업들은 합병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면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의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영국, 중국 등에서 불허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최근 공정 경쟁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 이유로 2단계 심층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조사를 연기하고 있다.

각 국 규제 당국은 엔비디아가 ARM 인수로 반도체 설계 기술을 독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경쟁이 국가간 패권 경쟁으로 확전된 상황에서 대형 M&A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미고 있는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의 자존심인 ARM 매각 허가를 쉽게 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도 엔비디아가 인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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