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했지만' OK금융그룹, 권준형 부상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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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컵대회 4강(준결승)전을 앞두고 OK금융그룹이 고민에 빠졌다. 선수 부상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지난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한국전력을 상대로 최종 3차전을 치렀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전 결과에 상관 없이 2승을 거둬 이미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당시 경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차지환과 조재성이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다"면서 "오늘(18일) 경기는 되도록 많은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유는 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지난 14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삼성화재전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지난 14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삼성화재전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선수 부상 방지 차원도 있고 '4강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석 감독 계획에 따라 선수 기용 폭을 넓혔다. 여기엔 주전 세터 곽명우에게도 휴식 시간을 주는 배려 차원도 포함됐다.

그런데 1세트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곽명우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또 다른 세터 권준형이 다쳤다.

한국전력이 21-13으로 OK금융그룹에 앞서고 있던 상황. 한국전력 임성진이 서브를 넣었다. 공은 네트에 걸렸고 그때 권준형이 코트에 쓰러졌다.

전위에 자리하고 있던 팀 동료 전병선이 서브가 범실이 된 순간 자리를 이동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권준형과 충돌했다. 두 선수는 얼굴끼리 부딪히고 말았다.

전병선은 귀쪽에 상처가 생겨 출혈도 발생했다. 그런데 권준형의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코트에 쓰러진 권준형은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 밖으로 나왔다.

권준형 OK금융그룹 세터가 지난 18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한국전력과 A조 조별리그 최종전 1세트 도중 부상을 당해 코트 밖에서 응급 처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권준형 OK금융그룹 세터가 지난 18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한국전력과 A조 조별리그 최종전 1세트 도중 부상을 당해 코트 밖에서 응급 처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는 얼굴이 아닌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충돌 과정에서 무릎 쪽에 무리가 왔다. 권준형은 이날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큰 부상을 걱정했으나 다행히 권준형은 인대쪽 손상이 아닌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휴식을 취하고 2주 정도 재활을 하면 다시 코트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일 열리는 대한항공과 준결승전 그리고 OK금융그룹이 결승(21일)에 진출하더라도 권준형은 뛸 수 없다. OK금융그룹은 백업 세터 없이 곽명우로 이번 대회를 마쳐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한국전력전이 끝난 뒤 "걱정이다. 선수 전력을 최대한 아끼고 4강전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됐다"고 말했다.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이 예정됐던 차지환도 코트로 나왔다.

김웅비가 경기 도중 허리쪽에 문제가 생겨서다. 석 감독은 "결과적으로 선수 운영에서 엇박자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2번)이 지난 14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삼성화재전 도중 공격 득점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2번)이 지난 14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삼성화재전 도중 공격 득점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나마 권준형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다가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준비에는 문제가 없게 됐다. OK금융그룹은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진상헌도 그렇고 리베로 부용찬도 이번 대회에서는 코트로 나오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치료 후 재활 과정에 있다. 석 감독은 "부용찬은 시즌 개막에 맞춰서 복귀는 가능하다"며 "선수들이 경기력은 좋은 편인데 다들 잔부상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2013-14시즌 창단 후 아직까지 컵대회 우승 경험은 없다.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결승에 올라갔으나 당시 각각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에 패해 준우승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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