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국내 출시 모델에 28GHz 주파수 5G 지원이 제외됐다.
5G 상용화 3년차에도 28㎓ 주파수 대역 활성화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용 기간이 절반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출시가 이뤄지지 않자 상용화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과 '갤럭시Z 플립3’는 28㎓ 대역을 지원하지 않는다.
글로벌 출시 모델의 경우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28㎓가 상용화 돼 있어 해당 대역을 지원하지만 국내에서는 활성화 돼 있지 않아 관련 기능을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8㎓가 상용화 된 국가에서는 지원하지만 국내는 아닌 상황"이라며 “주파수 대역 지원 여부는 이통사와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28㎓ 주파수 이용 기간은 2023년 11월30일까지다. 2년 반이 채 남지 않은 것.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대략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이 28㎓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기간 내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는 당장 스마트폰에서의 28㎓ 대역 이용을 추진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지국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주파수 특성상 전국망 활용이 쉽지 않아 섣부른 지원이 오히려 역효과를 나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 이통3사가 상용화한 3.5㎓ 주파수(100MHz 폭, LG유플러스는 80MHz폭)에서 낼 수 있는 이론상 최대 5G 다운로드 속도는 1.5Gbps지다. 28㎓의 경우 3사 모두 800MHz폭을 확보하고 있어 이론상 최대 4.2Gbps 속도가 가능하다.
28㎓는 속도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지만 회절성과 투과율이 낮아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이통3사는 28㎓ 전국망 상용화를 주저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구축 완료된 28㎓ 대역 5G 기지국 수는 125개에 불과하다. 지난 3월말에는 91개였는데, 3달 새 34개만 추가 구축한 것이다 .
이통3사는 올 연말까지 각각 약 1만5천대의 기지국을 의무 구축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할당이 취소되거나 이용기간 단축 등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게 된다.
그렇다고 이통3사가 28㎓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용 보다 기업간거래(B2B)용 시범서비스로 사업성을 본 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28㎓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대역은 B2B 중심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행 중인 시범 프로젝트는 ▲SK텔레콤 코엑스와 잠실 야구장, 제주 월드컵 경기장 ▲KT 수원 위즈파크, 목동 체임버홀, 수원 칠보 체육관 ▲LG유플러스 부여 정림사지・공주 공산성, 광주 챔피언필드, 벡스코, 충북 음성골프장 등이다.
정부도 28㎓ 5G 활성화 전담반을 통해 적용 사례를 넓혀가는 중이다. 28㎓ 5G망으로 백홀을 구성, 지하철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는 2호선 지선구간(신설동∼성수역) 전체 5개 열차(한 편성 당 4칸)에 구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 관계자는 "지하철 와이파이에 28㎓ 5G를 활용하는 등으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설치공사 중으로 이달 말정도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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