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의 첫발을 내디딘 DL이앤씨가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순항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를 통해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지위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마창민 대표이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1위에는 삼성물산이 22조 5천640억원으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현대건설(11.4조원)이 차지했고, 3위는 전년 4위를 기록한 GS건설(9.9조원)이 차지했다.
특히 전년 3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문을 분할, DL이앤씨를 신설함에 따라, 8위로 추락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최종 순위를 산출하는데, 분할 신설법인 DL이앤씨는 자본금(4.4조) 중 1조2천억원밖에 인정받지 못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에도 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기업가치 재평가 목소리가 나온다.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2천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1조9천223억원으로 목표인 1조9천억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도 목표 1천900억원을 20.5% 초과 달성한 2천289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올해 1월 대림산업 내 건설사업부 분할을 통해 새로 출범한 건설전문 법인이다. 초대 사령탑에 오른 마창민 대표는 전통적인 건설업종의 사업 방식인 단순 시공을 벗어나 디벨로퍼로서의 체질개선과 근본적 혁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섰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에 집중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단순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DL이앤씨는 상반기 주택부문에서 1조4천945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이 중 디벨로퍼 사업 수주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천701억원이던 디벨로퍼 신규 수주는 올해 상반기 7천396억원으로 335% 증가했다. 디벨로퍼 수주가 전체 주택부문 신규 수주의 50%를 차지할 정도다.
DL이앤씨는 건설회사 중 디벨로퍼 사업 추진을 위한 가장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디벨로퍼 사업에서는 기획과 지분투자, 금융조달을 위해서는 재무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DL이앤씨는 업계 최상위권의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건설업계 최상위권의 신용등급을 취득하며 재무안정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DL이앤씨는 국내 3대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A-에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게 됐다.
재무 안정성도 건설업종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00%, 순현금액은 1조 2천660억원이다. 연초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천960억원 증가하며 안정적인 순현금 구조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전부문 모두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며 "회사 분할 후 단순 도급보다 복합개발 등 디벨로퍼 사업을 강화하려는 방침이며 하반기에는 오랜만에 해외 플랜트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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