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카카오뷰' 2% 부족하다…콘텐츠 확장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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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으로 사용자별 큐레이션 잘 된다면 이용자 주도 콘텐츠 플랫폼 가능할듯

지난 3일 첫 선보인 카카오 뷰의 첫 화면. 카카오 뷰에서 큐레이션한 콘텐츠와 함께 카카오TV 역시 탭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
지난 3일 첫 선보인 카카오 뷰의 첫 화면. 카카오 뷰에서 큐레이션한 콘텐츠와 함께 카카오TV 역시 탭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가 지난 3일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를 카카오톡 내에 야심차게 선보였다. 기존에 뉴스를 큐레이션해서 보여주던 '샵(#)탭'을 대체했다.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작성한 보드를 이용자들에게 큐레이션해서 보여준다. 뉴스뿐만 아니라 블로그, 동영상, 커뮤니티 게시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망라한다. 제작자들의 채널을 구독하면 내 구독함(마이뷰)에서 구독한 콘텐츠를 한번에 볼 수 있다.

카카오 뷰를 처음 여니 곳곳에서 작성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보드 형태로 표출됐다. '이런 주제 어때요?' 영역에서 실시간 뉴스, 경제, 스포츠, 건강, 여행 등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해당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나타난다. 뉴스 콘텐츠를 마이뷰로 받아보고 싶다면 실시간 뉴스를 주제로 선택해 이곳에서 보이는 뉴스 관련 채널들을 구독하면 된다.

다양한 관점이 담긴 콘텐츠를 카카오톡에서 본다는 취지답게 브런치 등 카카오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는 물론 타 플랫폼 콘텐츠들도 제한 없이 연동됐다.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의 장벽 없이 그야말로 온라인에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기존 플랫폼과는 달리 콘텐츠 수집 범위가 특정 플랫폼에 제한되지 않아 보다 다채로운 정보들을 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제작 플랫폼에 상관없이 카카오라는 강력한 창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일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카카오 내에 채널을 만들어 카카오 뷰를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표출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카카오 내에 채널을 만들어 카카오 뷰를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표출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샵탭'에서 주로 뉴스를 보던 이용자들에겐 이 같은 갑작스런 변화가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다. 별 생각 없이 뷰 버튼을 누르면 기존 뉴스 큐레이션에 비해 훨씬 다양한 정보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용자 취향에 맞는 정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거나 이용자에 따라 광고성이라 여겨지는 정보도 있을 수 있다. 이를 1차적으로 취사선택해 마이뷰를 통해 보는 것은 이용자의 몫인데 이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는 있다. 기존 뉴스 서비스에 비해 다소 이용자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볼만한 채널들을 구독하다 보면 마이뷰에는 점차 내가 선택한 콘텐츠들이 쌓인다. 기존처럼 뉴스를 중심으로 구독할 수도 있고, 이외 자신에게 맞는 각종 관심사를 토대로 구독할 수 있어 내가 관심있는 정보를 한데 모아서 보는 데는 유리하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카카오 뷰가 추천해 주는 새로운 채널을 발견하고 팔로우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 많은 이용자들이 재미를 붙인다면 충분히 이용자 중심적인 콘텐츠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알고리즘이 얼마나 이용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뷰' 탭에서 제대로 추천해 주는지가 중요하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용자가 카카오 뷰에서 그간 소비한 콘텐츠의 카테고리 등을 분석해 추후 이에 맞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큐레이션해 주는 형태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알고리즘을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제대로 된 콘텐츠를 카카오 뷰가 얼마나 잘 찾아서 맞춤형으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초라 그런지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측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우선 콘텐츠 검색 기능이 없다. 만일 '제주도 여행'에 관련된 글을 보고 싶다면 '여행' 카테고리에서 제주도와 연관된 콘텐츠를 일일이 찾아야 한다. 채널 검색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카카오 뷰에 입점한 채널과 그렇지 않은 채널이 구분이 가지 않고 뒤섞인다. 따라서 구독할 채널을 검색을 통해 찾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카카오 뷰에 나타나는 보드의 크기가 너무 커서 여러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할 수는 없었다. 만일 중간에 광고 배너까지 포함될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카카오 뷰에 나타나는 보드의 크기가 너무 커서 여러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할 수는 없었다. 만일 중간에 광고 배너까지 포함될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또 뷰에 보이는 보드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크다. 스마트폰 화면 하나에 최대한 많은 콘텐츠가 노출되는 것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유리한데 보드 크기를 조정할 수 없다 보니 다른 채널을 보려면 페이지를 내려야 했다. 또 어느 정도 마이뷰에 들어갈 콘텐츠를 선택한 이용자들이 카카오 뷰 탭에 들어가자마자 마이뷰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뷰와 마이뷰의 탭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는 '뷰' 탭이 먼저 뜨고 '마이뷰' 탭에 들어가려면 한 번 버튼을 눌러야 한다.

카카오는 이러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피드백이 들어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전망이다. 우선 앞으로 검색 기능을 보드, 콘텐츠 등으로 확대해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 뷰 접속 시 '마이뷰'를 먼저 볼 수 있도록 옵션을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 등을 파악해 검토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 뷰에 대해 누구나 에디터로서 자신만의 관점을 담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행하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발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아직 이용자들의 호불호가 다소 갈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용자가 누구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고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콘셉트만큼은 확실하다.

이를 이용자들의 저항 없이 잘 설득하려면 결국 이용자에게 맞는 적절한 콘텐츠를 큐레이팅하는 것, 그리고 이용자들이 보고 싶은 채널을 편리하게 찾고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테다.

카카오의 이 같은 방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포털의 뉴스 알고리즘에 대한 편향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이에 부담을 느낀 포털 사이트들은 뉴스를 이용자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했다.

카카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뉴스는 물론 블로그, 커뮤니티 글 등 다양한 콘텐츠들의 장벽을 서비스 업체 구분 없이 허물고 이 모든 것을 큐레이션 대상에 포함시키며 이용자 선택권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했다. 적잖은 사람들이 그간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해 왔다. 이들까지 과연 바뀐 콘텐츠 소비 방식에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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