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는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자금동원력에 대한 우려 불식에 나섰다. 쌍용차를 살려내 테슬라·폭스바겐 등 글로벌 회사와 경쟁하는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에디슨모터스는 9일 오전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쎄미시스코, TG인베스트먼트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MOU를 체결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를 인수를 1년여 전부터 고민했는데 주변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만류해왔다"면서 "하지만 미래에는 엄청난 보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자본도 없고, 브랜드 파워도 크지 않은 쌍용차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쉽지 않고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1위 전기버스 업체로 성장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파괴적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컨소시엄 참여 업체간 지분비율과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50:50의 비율로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무리한 금액으로 입찰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부 대표는 "투자금액을 밝히는 것은 입찰가를 노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면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강영권 회장은 "가능한 많은 돈을 모으려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금액 이상을 넘어서 무리하게 베팅할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쌍용차의 가치를 평가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인수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노조리스크'와 관련해 인수 이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직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강성부 대표는 "쌍용차는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강성노조 이미지가 강하지만 12년 동안 무분규을 기록했다"며 "그럼에도 회사가 경쟁력을 잃은 것 비전과 자본의 부족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과 FI들의 자금력이 더해지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권 회장은 "임직원 연봉을 올리기 위해 진심으로 애쓸 것이고 그러면 임직원들도 무분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 "만약에 그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인수 후에 어떤 노력을 해도 허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매각을 결정한 팽택공장 개발이익에 대해서는 평택시에 환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영권 회장은 "팽택부지 매각 비용에서 새로운 공장을 짓고 남은 비용은 당연히 평택시에 환원할 것"이라며 "쌍용차를 위해 헌신한 임직원들과 주변 상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해 연 30만대 생산 체제만 만들어도 안정적인 흑자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쌍용차를 혼다, 테슬라, 지엠, 폭스바겐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 만들겠다는 목표다.
강성부 대표는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신생 회사들이 더욱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전에는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미국 HAAH오토모티브(카니널원 모터스), SM그룹 등 9곳이 참여했다. SM그룹 등과 비교해 자금력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에디슨모터스는 FI를 유치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예비실사를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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