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 3분기에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Solid State Drive)가 공급난으로 가격이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북미와 중국에서 고용량 SSD의 수요가 늘면서 3분기 글로벌 기업용 SSD 발주량이 전분기보다 7% 늘어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이같은 수요 증가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SSD 가격도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D는 전통적 저장장치인 HDD와 달리 자기 디스크가 아닌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소음과 전력 소모가 적으며 작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업용 SSD는 코로나19로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커지고 있다. 원격 근무 등으로 클라우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기업용 SS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업용 SSD 시장에서 42.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10.7%로 인텔(19.6%)과 합치면 30%대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로 SSD 시장에서 초격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SAS-4 표준을 지원하는 기업 서버용 SSD PM1653을 출시했다. SAS는 고속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로, SAS-4는 SAS-3에 비해 약 2배 향상된 22.5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이자 업계 최초 6세대 적층(V)낸드 기반의 국제 표준기구 OCP의 규격을 만족한 'PM9A3 E1.S' 양산을 시작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북미지역 데이터센터로 출하되는 기업용 SSD의 50% 이상을 삼성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며 "SSD 공급 1위인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기업용 SSD의 가격을 통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합병(M&A)으로 삼성전자 추격전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약 10조원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는데 여기엔 SSD 사업 부문도 포함 돼 있다.
SK하이닉스는 SSD 기술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28단 기반의 'PE8110 E1.S' 양산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 96단 낸드 기반 제품인 PE6110 대비 읽기 속도가 최대 88%가 향상된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M&A로 SSD 시장에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인수 이후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