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그동안 두문불출하며 조용한 행보를 보냈던 넥슨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행보를 예고해 주목된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오는 8월 5일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내부에서 개발 중인 신규 게임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정헌 넥슨 대표가 출연해 신작을 소개하고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방침이다. 이 대표가 넥슨 행사에 참가한 건 지난 지스타 2018 간담회 이후 3년만이다. 이날 행사의 무게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지난 2019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온 넥슨이 핵심 타이틀로 내세울 신작 프로젝트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이 이날 행사에서 밝힐 게임이 무엇일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신규 개발 인력을 채용하며 공개했던 신작 타이틀들의 실체가 이날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신규 개발 본부에서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을 시작하며 9종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들 9종 게임은 넥슨의 핵심 개발 역량을 집중한 대형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SF2', '프로젝트 HP'를 비롯해 '테일즈위버 M',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멀티플랫폼 타이틀 'DR', 팀 대전 액션 장르인 'P2', RPG 장르의 PC 온라인 타이틀 'P3' 등이다.
이중 프로젝트 HP는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땅: 듀랑고' 등을 만든 이은석 디렉터가 진두지휘 중인 트리플A(AAA) PC 기반 신작이다. 이달 초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병사들이 칼과 창 등을 들고 백병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겨 이목을 끌었다. 프로젝트 HP는 오는 8월 5일부터 프리 알파 테스트가 시작되는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넥슨이 핵심 자회사인 넷게임즈(대표 박용현)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프로젝트 매그넘(가제)'도 베일을 벗을 후보군중 하나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슈팅에 RPG 플레이를 결합한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의 PC∙콘솔 게임이다.
올해 연이어 신작을 내놓은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다른 '빅3'와 달리 넥슨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이후 내놓은 신작이 전무하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열린 지스타 2020에도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2종만 공개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넥슨이 두문불출한 건 내부 개발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넥슨은 2019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내부 개발작들에 대해 선별 과정을 거쳤고 이후 투자할 신작들에 과감하게 리소스를 투입하고 내부 개발에 매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8월 미디어 쇼케이스는 이러한 결과물을 공개하는 자리인 셈이다.
국내 게임업계 1위 업체인 넥슨이 미디어 쇼케이스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신작 행보를 예고한 만큼 향후 판도 변화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 형제'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패권을 내주는 등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로, 넥슨의 신작까지 경쟁에 합류할 경우 향후 판도가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