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을 두고 전문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져,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견조한 수요 및 성장 지속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3억4천178만달러(약 8조4천억원), 순이익은 13억5천301만달러(약 1조5천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88% 급증했다.
◆ 넷플릭스 비켜, 디즈니·애플·HBO 도전장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에도 시장 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는 신규 가입자 수에 있다. 넷플릭스의 올해 2분기 신규 가입자수는 154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 1천10만명 대비 6분의 1 수준이다. 1분기 신규 가입자 390만명와 비교해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주 활동 무대인 북미에서는 가입자수가 43만명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 배경이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아닌 콘텐츠 경쟁력 약화일 가능성에 대해 경계 중이다. 디즈니+, HBO맥스, 애플TV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넷플릭스의 미국 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 점유율이 2018년 50%에서 올해 약 30%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디즈니와 워너미디어, 아마존 등 경쟁사의 행보가 매우 공격적으로 경쟁상황이 녹록지 않다"라며 "하반기에는 신작 콘텐츠와 함께 상반기 대비 개선된 성과와 강력한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OTT 사업자 간 경쟁 격화로 확실한 콘텐츠 차별화 없이 기존 시장 가입자 내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엿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디어부터 게임까지→구독 서비스 영역 확대
이런 시장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비디오 게임부분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영화와 TV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추가 요금 없이 넷플릭스 구독에 포함하는 식이다.
게임 시장 본격적인 진출을 대비해 넷플릭스는 EA 및 오큘러스 출신 유명 게임 디자이너 마이크 베르두를 게임 사업 총괄로 영입했다. 인기 시나리오 작가 숀다 리미스와는 영화 및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만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먼저 도전한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도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넷플릭스의 성장 축으로 자리 잡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하반기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위쳐', '종이의 집' 등 시리즈들의 후속 시즌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영화 '키싱부스' 후속작과 '레드 노티스', '돈트 룩 업' 등의 신작 넷플릭스 영화들도 공개한다.
'킹덤: 아신전', '고요의 바다', '오징어 게임', '지옥', '백스피릿' 등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다수의 작품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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