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컬리, 코로나 덕에 매출 성장률 3년새 200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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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지형도 바꾼 비상장기업 3년새 4배 성장…비대면·바이오·서비스 매출 확대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대기업의 성장률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한국경제를 이끄는 축 중 하나인 국내 비상장법인들이 최근 3년 새 4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업체인 컬리 매출이 3년 새 2천% 가까이 성장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률을 보였고 유피씨(방역보호복), 장정산업(마스크), 수입차업체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유카로오토모빌, 아우토플라츠 등이 해당 업종의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또 매출과 함께 자산증가율을 포함한 고속성장에서는 진단키트 업체인 바이오노트가 590% 성장률로 1위를 기록했고 심팩인더스트리와 컬리 등이 2위와 3위에 올랐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2017년과 지난해 매출 및 자산을 비교할 수 있는 1만1천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고속성장기업 100곳'을 선정한 결과, 유통과 생활용품,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업종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00개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0조3천647억원으로 2017년 4조8천205억원에 비해 322.5%(15조5천442억원)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매출이 8조4천556억원으로 2017년 대비 75.4% 성장했고 ▲2019년(11조8천711억원), 전년 대비 40.4%↑ ▲2020년(20조3천647억원), 71.5%↑ 등으로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61.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지형이 비대면·바이오·서비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유통업종으로, 2017년 유통업종의 매출은 2천63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6천410억원으로 523.2%(1조3천777억원) 증가했다.

이어 생활용품업종 매출이 2017년 2천208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621억원으로 3년 새 426.4% 확대됐고, 서비스업종 매출은 5천590억원에서 2조7천776억원으로 396.9% 증가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365.6%↑ ▲자동차·부품 347.7%↑ ▲섬유·의복 316%↑의 매출도 30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코로나19가 산업 지형도를 바꿔놓은 지난해의 경우 제약바이오 업종이 한 해 동안 253.6% 성장했고, 마스크와 방역보호복을 중심으로 섬유·의복 업종이 249.1% 매출이 상승했다.

조사 대상 12개 업종 중 절반인 6개 업종의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300%을 기록한 가운데 그 외 6개 업종도 모두 200%대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석유화학(281.7%↑)을 비롯해 ▲식음료 277.8%↑ ▲전기전자 270.1%↑ ▲철강금속 250.9%↑ ▲기계설비 216.3%↑ ▲기타 210.9%↑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컬리의 매출이 2017년 466억원에서 지난해 9천509억원으로 3년 새 1천941.7%, 바이오노트의 매출이 331억원에서 6천313억원으로 1천805.6% 각각 급증하며 매출성장률 '톱2'를 차지했다. 이어 ▲탑솔라(태양광) 805%↑ ▲비바리퍼블리카 757.8%↑ ▲메쉬코리아 751.6%↑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724.4%↑를 포함한 94개 기업의 매출성장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전체 100개 기업의 자산총액도 2017년 5조3천888억원이던 것이 ▲2018년 7조398억원 ▲2019년 11조549억원 ▲2020년 15조6천651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자산 증감율은 연도별로 2018년 2017년 대비 30.6% 늘었고 ▲2019년 57%↑ ▲2020년 41.7%↑로 조사됐다.

자산과 매출액의 연도별 증가율에 차등 가중치를 부여해 '고속성장률'을 산출한 결과, 바이오노트의 고속성장률이 590%로 가장 높았다. 바이오노트는 2017년 대비 지난해 자산이 1천111.1%, 매출이 1천805.6% 각각 증가하며 종합 기준 1위에 올랐다.

바이오노트를 포함해 ▲심팩인더스트리 196%↑ ▲컬리 193.2%↑ ▲세화 188.6%↑ ▲탑인터큐브 161.9%↑ ▲유피씨 161.9%↑ ▲오상헬스케어 147%↑ ▲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코리아 145.1%↑ ▲탑솔라 137%↑ ▲지피클럽 136.6%↑ ▲파나시아 127%↑ ▲아텍스 125.6%↑ ▲장정산업 100.2%↑ 등 총 13개 기업이 종합 기준 세자릿수 성장률로 상위에 랭크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국내 비상장법인이 급성장한 것은 바이오나 온라인유통 등 산업 지형도가 바뀐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가 이 같은 흐름에 더 속도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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