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뜻 이은 이재용…삼성전자, '도쿄 올림픽' 마케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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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IOC 위원직 사퇴 후에도 올림픽 후원 지속…'S21 에디션' 선수단에 제공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이재용 부회장, 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 위원장, 다케다 쓰네카즈(Takeda Tsunekazu)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좌로부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이재용 부회장, 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 위원장, 다케다 쓰네카즈(Takeda Tsunekazu)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좌로부터).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S21 도쿄 2021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며 올림픽 마케팅에 본격 나선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던 데다 무관중 경기로 열려 예년보다 홍보 효과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는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해 주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 15일부터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 전원에게 약 1만7천 대의 '갤럭시S21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는 한편,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홍보 활동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상임위원이 된 후 이듬해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파트너로 올림픽 후원에 처음 나섰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는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IOC와의 재계약을 통해 오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IOC와 TOP(The Olympic Partner) 후원 계약을 체결한 후 톱 스폰서로 무선통신과 태블릿·노트북·데스크톱 PC 등 전자 기기를 후원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직을 사퇴했음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 올림픽 후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후원액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2018년 IOC와 계약을 연장할 때 3천억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는 올림픽과 관련한 독점 마케팅 권한을 지닌다. 기록을 측정하는 시계는 오메가가 독점하고, 선수촌 내에선 비자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식이다. 도쿄올림픽 특별판 스마트폰도 삼성전자만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80개 공식 후원사 중에서도 코카콜라, 도요타, 인텔, 알리바바, 파나소닉, 비자카드, GE, 에어비앤비, 오메가 등 14개 기업과 더불어 올림픽 최상위 후원사다.

다만 글로벌 파트너들이 지불해야 할 후원액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14개 월드와이드 파트너들은 지난해 기준 도쿄올림픽 후원에만 5억 달러(약 6천100억원)를 썼고, 이들을 최상위 후원자로 지정하는 다년 계약에 40억 달러(약 4조9천억원)을 투자했다.

갤럭시 S21 도쿄 올림픽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1 도쿄 올림픽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갤럭시 S20 플러스 도쿄올림픽 특별판'을 공개했으나, 지난해 올림픽이 올해로 연기되면서 해당 제품을 모두 폐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참가 선수들에게 올림픽 에디션 폰을 제공해 왔다. 이번에는 '갤럭시 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을 제작해 올림픽 및 패럴림픽 선수 전원에게 나눠준다.

이번 올림픽 에디션은 팬텀블루 색상에 후면 하단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가 금빛으로 새겨져 있고, 프레임은 골드 색상이다. 배경화면과 잠금화면,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등에 올림픽 디자인 테마가 적용됐다. 디자인 외에 주요 사양은 '갤럭시 S21 5G' 일반 모델과 동일하다.

또 삼성전자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 갤럭시'도 운영하면서 갤럭시 브랜드의 홍보 대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대회의 팀 갤럭시는 '배구 여제'로 불리는 김연경 선수 등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선수촌에 '갤럭시 선수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해 다양한 갤럭시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선수촌에 '갤럭시 선수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해 다양한 갤럭시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삼성전자]

더불어 삼성전자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트윗 캠페인을 벌이는 등 모바일과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림픽 기간에 현장에 오지 못하는 전 세계 스포츠 팬과 미디어 관계자 등을 위해선 가상 기술을 활용한 '삼성 갤럭시 도쿄 2020 미디어 센터'와 '삼성 갤럭시하우스'도 개설했다.

3D 화면으로 구성된 '삼성 갤럭시 도쿄 2020 미디어 센터'에선 올림픽 및 패럴림픽 관련 실시간 뉴스와 사진을 볼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에 이날 개설된 '갤럭시 하우스'에선 올림픽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BTS 셀피존'도 방문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마케팅으로는 도쿄 하라주쿠와 선수촌 두 곳에 쇼케이스를 운영해 모바일 제품을 전시, 직접 보고 인터랙티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촌에는 '갤럭시 선수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해 다양한 갤럭시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신 갤럭시폰 등 혁신적인 모바일 기술을 통해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팬들을 연결하며 지구촌 축제를 함께 즐기고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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