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보폭 넓히는 티맵모빌리티…카카오와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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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전기차 충전 등서 대결…플랫폼 주도권 싸움 치열

티맵모빌리티가 13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하며 카카오모빌리티, 쏘카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13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하며 카카오모빌리티, 쏘카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하반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출시를 잇따라 출시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를 축으로 모빌리티 분야를 아우르는 '올인원 플랫폼'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티맵모빌리티도 유사한 노선을 택하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이날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대리운전 서비스 '티맵 안심대리'를 시작한다. 별도의 앱이나 회원가입 없이 티맵 앱에서 바로 호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출시 3개월 동안 모든 대리기사 수수료를 전액 환급해 주기로 했다. 후발 주자이지만 대리기사를 빠르게 확보해 단기간 내에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중순부터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리운전 서비스를 티맵 앱에서 바로 이용 가능한 만큼, 현재 티맵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티맵 앱의 이용자 수는 1천9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약 20%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대리'가 차지한다. 지난해 관련 서비스를 내놓은 쏘카도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내세워 시장 안착에 도전하고 있다. 나머지는 수천개에 달하는 중소 전화 호출 업체들이 점유하는 구조다. 티맵모빌리티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플랫폼 중심 서비스 확대…신사업 영역 '닮은꼴'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지난 4월부터 택시 호출 시장에서 맞붙기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회사인 '우티'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올해 들어 불붙은 양사의 경쟁은 택시호출, 대리운전에 이어 모빌리티 사업 전반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당장 전기차 충전 서비스 부문에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전날 한국전력과 전기차 충전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전은 티맵과 협력해 자사 '차징플래너'를 서비스한다. 경로상 가까운 위치, 현재 충전기 사용 및 고장 여부, 충전요금 정보를 감안해 최적의 전기차 충전소를 추천한다. 충전예약 기능과 모바일 결제도 선보이며 향후 주차요금 할인 간편결제 서비스도 티맵과 손잡고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한전이 지난 5월 맺은 업무협약과 같은 내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자사의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한전의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찾고 충전기의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는데, 티맵모빌리티가 경쟁자로 나선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한전이 전기차 충전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티맵모빌리티 역시 최근 비슷한 내용의 업무협약을 한전과 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와 한전이 전기차 충전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티맵모빌리티 역시 최근 비슷한 내용의 업무협약을 한전과 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하반기 선보일 서비스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 안내·결제·출차 서비스, 통합 공유킥보드 서비스 등이 대표적으로, 모두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들 서비스는 기존 티맵 앱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선보인다. 티맵 앱에서 티맵모빌리티의 서비스를 한데 모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 역시 '카카오 T'를 축으로 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략과 비슷하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결국 모빌리티 업체들은 자신들의 시스템 하에서 통합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라며 "앱을 토대로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로 뻗어 나가면서 이들 서비스 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고 고객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모빌리티 플랫폼 주도권 싸움 치열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2025년 국내 최대 모빌리티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티맵모빌리티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오는 2025년 내로 4조5천억원까지 키우고, SK텔레콤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글로벌 차량공유기업 우버와 조인트벤처 '우티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지난해 말 출범 당시 핵심 사업으로 ▲T맵 기반 주차, 광고, 보험 연계 상품(UBI) 등 플랫폼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맨드'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MaaS' 등을 제시했다. 향후 이를 토대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최근 들어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퀵·택배 서비스를 개시했고, 항공 검색 서비스 업체와 손잡고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또 각종 모빌리티 관련 업체들은 물론 은행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하는 모습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사업 진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볼 때 두 업체는 플랫폼을 축으로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승자는 통합이동서비스(MaaS) 시장까지 선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플랫폼 하에서 여러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에게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서비스하느냐가 이용자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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