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전기차 새 기준 제시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G80 전동화 모델'로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모델인 G80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7일 열린 제네시스 미디어 시승회에서 전기차로 태어난 G80를 경험해봤다. 주행구간은 스타필드 하남에서 가평의 한 호텔까지 왕복 약 84㎞ 거리였다.

내연기관 G80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전기차 G80의 외관 디자인은 큰 변화는 없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부 그릴에 전기차 전용 G-매트릭스 패턴으로 제네시스 고유의 전기차 이미지를 구현한 점이다.

그릴 상단에 위치한 충전구는 닫았을 때 충전구의 경계가 드러나지 않아 그릴의 일부처럼 보이면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충전구 안쪽에는 두 줄의 크롬 장식을 적용해 전체적인 디자인 통일성을 부여했다. 배기구를 없앤 후면부는 입체감을 부여해 세련된 이미지를 갖게 한다.

실내 소재는 친환경 원목 장식과 재활용 원단 등을 적용함으로써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을 구현했다. 다만 실내 공간은 차체에 비해 다소 좁은 느낌을 준다. 내연기관 모델 파생 전기차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은 탓이다.

동력성능은 내연기관과 비교해 부족한 점을 꼽기 어렵다. G80 전기차는 고출력·고효율 전동화(PE) 시스템으로 강력한 동력성능과 전용 전기차 수준의 1회 충전 주행 거리(AER)를 갖췄다.

AWD(사륜 구동) 단일 모델로 운영되는 G80는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272kW(약 370PS), 합산 최대 토크 700Nm(71.4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만에 도달한다.

전용 전기차 수준의 주행거리도 강점이다. 87.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27km(산업부 인증 수치)를 주행할 수 있고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복합전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4.3km/kWh다.

전기차답게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도 별다른 소음이나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행 중에도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을 기본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고속 주행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모터 소리가 점점 커지기도 하지만 심하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가속 능력은 발굴이었다. 가속 페달을 살짝 힘만 주어도 순식간에 고속 상태에 도달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는 전기차 특유의 뒤에서 잡는 느낌은 어쩌지 못했다. 다만 'i-페달' 모드에 익숙해지면 가속 페달만을 사용해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해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밖에도 G80 전기차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비롯해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 등 전기차 전용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첨단 편의사양의 성능도 흠잡을 데 없었다.

G80 전동화 모델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반영 및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8천281만원이다. 시승 모델은 파퓰러 패키지 등의 선택사양을 추가해 9천651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