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이 재조명 받으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8인치 파운드리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인재 채용에 나서 눈길을 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8인치 파운드리 업체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직을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냈다.
이는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을 조사하고, 파운드리 공급망 관리(SCM)와 기술 분석을 통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업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는 별개로 이번 채용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에 드라이버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DB하이텍도 경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 공정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고객을 발굴한 전략마케팅 인재를 찾고 있다. 파운드리 공정이나 마케팅에 5년 이상 경력이 있는 이들이 채용 대상이다.
이처럼 반도체 업체들이 8인치 파운드리 인재 발굴에 나선 건 반도체 공급난으로 이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서다.
8인치 웨이퍼는 2000년대 중반 12인치 웨이퍼 등장으로 입지가 줄어들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지만 생산성이 낮고 원가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8인치 웨이퍼는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공급 문제가 커지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8인치 웨이퍼가 투입되는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극심한 공급난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8인치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8인치 팹이 만들어내는 웨이퍼 월 생산량은 오는 2024년 660만 장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565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한 것과 비교하면 약 17%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따라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DB하이텍도 생산규모(캐파)를 월 9천장 늘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에 투자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관련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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