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피홈런이 되려 약이 된 셈이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투수)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간판타자' 중 한 명이자 베테랑 이대호에 장타를 맞았다. 이대호는 안우진이 던진 2구째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이 됐다.
1회초 2사에서 4실점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한 방으로 주자가 모두 홈을 밟은 뒤 상대한 후속타자 한동희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더이상 추가 실점하지 않고 해당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더는 흔들리지 않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았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한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어 다시 맞대결한 이대호를 이번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4회초부터 이날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 된 6회초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돌려세웠다. 키움 타선도 이런 안우진을 도왔다.
1-4로 끌려가고 있던 6회말 3점을 내 4-4로 균형을 맞췄다. 안우진은 패전 위기는 벗어났다. 키움은 롯데에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이닝 97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하며 제 몫을 다했다.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으로 이어져 안우진의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반면 롯데 선발투수 댄 스트레이일리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해당 이닝에서 아웃 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했다. 그는 두 번째 투수 오현택과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트레일리는 4실점(4자책점)했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안우진이 선발 투수 다운 투구를 보였다"며 "1회 실점 후 2회부터 6회까지 깔끔하게 막아줘 추격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이대호의 만루포는 소속팀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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