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삼성 계열사 사상 첫 파업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플레이 노조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진행하고 노조 간부 6명이 선제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 간부들은 천막 농성도 돌입했다. 노조는 파업 기간을 정하지 않고 임금 협상이 마무리될때까지 쟁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바로 조합원 전체 총파업을 예고하진 않았다. 간부부터 파업에 나서면서 여론을 보고 사측에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 초부터 사측과 임금교섭을 진행하다 지난 4월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판정을 받으며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사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대표는 지난달 25일 김정란·이창완 공동위원장과 만나 약 한 시간 면담했고, 양측은 협상을 재개했다.
사측은 지난 9일 노조에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비상경영현황을 근거로 들며 비용이 발생하는 노조 요구안에 대해 재차 수용 불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노조와 인사팀의 특별 공식 합동기구를 설치해 노동조건 및 환경 환경개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활동에 돌입한 건 단순히 임금인상률 때문이 아니다"라며 "법적으로 협상권을 지닌 노조가 자료하나 제공받지 못하고, 직원들과 소소한 소통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회사는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며 "노조 측이 응할 경우 언제라도 대화와 교섭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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