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TV,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를 만드는 유일한 업체로, 양사 계약이 이뤄지면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의 큰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경영진이 OLED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선 양사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 관계에 있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 구입을 검토하는 건 이례적이다. OLED TV에 부정적이던 삼성전자가 입장을 선회하는 건 LCD 가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범용제품인 55인치 4K 기준 올해 1분기 LCD 패널 평균 가격은 200 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3.8% 증가했다. 업계는 LCD 가격이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7% 오르고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CD 패널 상승은 곧 원가 상승으로 TV 제조사에 수익성 악화를 일으킨다. 최근 LCD 패널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같은 반도체 공급난까지 일어나 원가 부담을 더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OD OLED를 준비 중이지만 대량 양산까지는 갈길이 먼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마진이 높은 OLED TV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전통적인 경쟁사 LG로부터 디스플레이를 수급 받는 방안에 삼성 내부에서도 여전히 반발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라는 점 때문에 삼성 내부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계약이 성사된다고 해도 삼성이 시기나, 발표 방식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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