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로봇에 꽂힌 정의선…'신성장동력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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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널·보스턴다이내믹스 美본사 첫 방문…차세대 기술 직접 테스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이 올해 초 새해 메시지에서 강조한 대목이다.

자율주행과 로봇 관련 기술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출장을 떠난 정 회장은 현지에 도착 후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과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본사를 차례로 방문했다. 정 회장이 두 회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각각 20억 달러(약 2조2348억 원)씩 투자해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자율주행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셔널을 방문한 정 회장은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현황과 로보택시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설명 듣고, 현지 임직원들과 사업 영역 고도화 및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이 논의했다.

정 회장은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5를 직접 테스트하기도 했다. 모셔널은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에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 현재 미국 시험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및 모셔널 엔지니어들이 관련 기술을 보다 고도화한 뒤 리프트와 추진 중인 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는 최근 모빌리티 트렌드의 두 축인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미래 이동성 혁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모셔널에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도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일본 소프트뱅크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8억8천만달러(약 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인수합병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한 정 회장은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의 미래 및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눴다.

또한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 보행을 하는 '아틀라스', 최대 23kg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첨단 로봇 기술들을 직접 체험했다. 스트레치는 내년 중 스팟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된다.

정 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에서 모셔널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가장 먼저 챙기면서 현대차의 미래 사업에서 자율주행과 로봇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보틱스를 핵심 미래 사업 분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쥴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더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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