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꿈틀대는 여행수요에 방긋 웃는 이커머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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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특화 이커머스 코로나 직격탄…수요 회복세에 판매 기지개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이커머스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들 이커머스들은 최근 실적 회복 흐름을 타기 위해 관련 상품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나섰다.

제주 금능해변. [사진=인터파크]
제주 금능해변. [사진=인터파크]

◆ 이커머스업계 "우리도 많이 힘들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곳은 비단 여행사만이 아니다. 대다수 이커머스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를 입은 반면 여행에 특화된 몇몇 이커머스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12억원으로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3조1천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인터파크의 사업부문별 비중은 ▲투어 50% ▲티켓 17% ▲쇼핑 28% ▲도서 4% 등으로 주력 사업인 투어 부문이 큰 타격을 입은 탓에 전체 실적도 휘청였다.

상대적으로 여행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이던 위메프와 티몬의 실적도 크게 위축됐다. 두 곳 모두 영업손실을 줄이는데는 성공했지만, 매출액이 감소했다. 위메프는 2019년 7월 '위메프 투어'를 론칭하며 여행 부문에 힘을 실었다. 티몬도 2011년 티몬투어를 선보이고, 2017년 항공권 메타 검색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여행 상품 비중이 전체 거래액의 4분의 1에 이를 정도였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오르며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등이 논의 되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 또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여행 주도 요동치고 있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 5월 한 달간 36%, 같은 기간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은 각각 28.1%, 26.7% 올랐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레저, 여행 등 산업군은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격리 해제 및 확진자 수 감소 시 침체된 소비 욕구가 폭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출국자 수는 1천5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여행, 레저 관련 예약도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 전경. [사진=인터파크]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 전경. [사진=인터파크]

◆ 여행 수요 회복세…지지개 켜는 이커머스

국내를 중심으로 한 여행 수요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여행 상품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통계를 보면 올해 3월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131.4% 증가했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도 92.8% 증가했다. 특히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다 올해 3월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인터파크투어의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3일까지 강원도와 제주도의 경우 숙박 예약률이 2019년 동기간 대비 각각 97%, 96% 수준을 기록했다. 위메프에서는 4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항공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36% 늘었다.

티몬에서도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제주 지역 숙박 상품이 리조트는 95%, 호텔은 124%, 펜션은 127%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간보다 평균 2배 이상 매출이 나왔다. 또, 지난달 1일부터 23일 출발일 기준의 국내선 항공권 예약 건은 지난해 동기간 보다 76% 늘었다. 이달 출발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달 대비 110% 신장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관련 상품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나섰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25일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국내 항공권을 50% 이상 할인해주는 '쎈항공딜'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선 항공권을 평균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전이다. 오픈 이틀 만에 500매 이상이 팔려나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해외여행 상품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올해 추석을 타깃으로 한 '해외 전세기 펀딩'을 실시한 결과 괌과 대만 패키지는 각각 목표치 대비 112%, 138% 이상을 달성했다. 해외여행이 공식적으로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최초 구매가로 1년간 이용 가능한 '얼린 항공권'도 지난 3월부터 판매했다. 현재까지 2만4천명 이상이 예약했다.

티몬도 특가 여행상품으로 에어부산의 편도 항공권을 7천900원부터 판매 중이다. 위메프도 '얼린항공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여행 수요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꾸준히 여행 상품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의 명품 수요가 해외여행 소비 절감에 따른 것이니 만큼 그동안의 보복 소비 수요가 다시 여행 산업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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