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도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국내 주택사업 파이는 줄어들면서 정비사업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5개월 만에 정비사업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건설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해당 사업규모는 4천200억원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했던 현대건설이 이번 재개발사업 수주로 인해 올해 누적수주 1조원을 돌파했다.
전북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512표 중 431표(득표율 84.2%)를 득표하며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2천280억원)을 시작으로 마포 합정동 447 일원 가로주택사업(504억원),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1천906억원), 대구 신암10구역 재건축사업(1천813억원) 등을 수주했다.
용산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731억원),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재개발사업(1천440억원)을 수주한데 이어 이번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사업(4천246억)을 수주하며 1조 2천919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달성한 실적을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4천501억원)과 노원구 상계2구역(2천865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3월과 4월 경기 남양주 진주(1천24억원), 경남 창원 신월3구역(1천881억원)을 수주, 총 1조2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의 무려 84%에 달하는 규모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정비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2017년 2조8천744억원, 2018년 5천259억원, 2019년 8천660억원, 2020년 8천728억원 등 3년째 1조원 미만 수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사업팀'를 신설하는 등 정비사업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5개월 만에 정비사업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지난 2017년(2조8천744억원) 실적을 넘어설 지 관심이 쏠린다.
GS건설 역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GS건설은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2천196억원) ▲창원시 신월1구역 재건축(5천554억원) ▲서울 문정 건영아파트 리모델링(2천207억원)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933억원) 등 4건을 수주하면서 누적 수주액 1조89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몰두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발주 감소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주택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정비사업을 놓고 건설업계가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대규모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서 리모델링 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까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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