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 계획을 성사시키려면 삼성의 투자와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이재용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증대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했다.
800여개의 주한 외국계 업체를 회원사로 둔 암참은 삼성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삼성의 가장 중요한 임원(이 부회장)을 사면하는 것이 한미 양국에 최고의 경제적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계와 종교계 등에선 전 세계 반도체 패권 전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난달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공감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까지 사면 검토 가능성조차 부정했던 청와대의 공식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 공감대를 고려하겠다"며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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