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갑상선암은 2018년 갑자기 증가한 암 중 하나이다. 여러 원인이 있는데 초음파 검진이 보편화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갑상선암에 구강 내시경 수술을 하면 합병증이 1% 미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비와 비슷하게 생긴 갑상선은 목의 정중앙의 아랫부분에 있다. 혈관을 통해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다. 이곳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이 갑상선암이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로 건강검진이나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발견된다.
2021년 발표된 국립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를 보면 갑상선암 발생자 수는 1999년 3천407명에서 2018년 2만8651명으로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환경적, 일부 유전적 요인 외에도 갑상선암 초음파 검진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의 4가지로 나뉜다. 갑상선 주위에는 공기가 지나가는 기관,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을 지배하는 반회후두신경, 핏 속 칼슘 수치를 높이는 부갑상선이 인접해 있다. 수술 후 자칫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쉴 수 있다. 사레가 들리는 흡인이 발생하거나 칼슘 수치가 떨어져 손발 저림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은영규 경희대병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교수는 “갑상선암의 예후는 대부분 좋은데 갑상선에 인접한 신경과 기관들로 수술 후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커 수술할 때 고려할 부분이 많고 정교함도 요구되는 까다로운 수술”이라며 “재발이 흔하고 암의 진행 상태에 따른 치료법의 차이가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전문 의료팀을 통한 수술 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년 관찰 생존율이 97%에 달하는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대다수를 차지한다. 조직검사를 했을 때 세포가 볼록하게 배열된 모습이 젖꼭지 모양인 것에서 유래됐다. 갑상선암은 암의 크기가 커지면서 성대 신경이나 기관, 식도, 후두와 같은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는 경우가 꽤 있다. 주로 림프성 전이를 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전이의 양상을 예측하며 수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갑상선암의 수술은 전절제 혹은 일엽절제(반절제) 방식이 있다. 2mm 미만으로 암이 커지지 않거나 갑상선 밖으로 침범하지 않고 임파선이나 원격 전이가 없을 땐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하지 않고 능동적 추적 관찰한다.
은영규 교수는 “2012년부터 갑상선암 환자 대상으로 내시경 수술을 진행해왔고 기존 방식과 달리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지 않아 합병증을 예방하고 시야 확보로 안정성을 높이는 등 환자 몸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갑상선암 환자 대상의 내시경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1% 미만으로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목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의 변화도 없고 외관상 흉터도 없어 미용 측면에서도 우수해 갑상선암 내시경 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은 교수는 “추적 관찰할 경우,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 모양을 이전과 비교하는 등 전문 의료팀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일부 환자에겐 암의 성장 속도나 전이 속도가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빠를 수 있어 의료진과 자세히 살펴보며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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